세상이야기

도토리묵

도보사랑 2023. 5. 22. 23:51

도토리묵

화성 배미마을 처형 농장옆엔 참나무 숲이 있다. 해마다 많은 도토리가 떨어지는데 작년엔 꽤 많은 양의 도토리를 얻어와 묵을 만들줄 아는 친구에게 주었다.

친구는 힘든 노동을 통해 묵을 만들어 잘 먹고 있다면서 나에게 일부 앙금 가루를 플라스틱 통에 담아서 주었다. 집에서 묵을 쑤어서 먹어보니 정말 쫀득쫀득한 맛에 막걸리 안주로 최고였다. 앙금 가루를 어떻게 만드느냐는 나의 질문에 친구는 아래 답을 주었다.

(도토리묵 만드는 법)

1. 도토리를 물에 불려 말린다
2. 비닐로 덮어 발로 문질러 껍질을 깐다
3. 방앗간에서 빻아 가루로 만든다
4. 대야에 물을 조금 붓고 가루를 포대에 넣어 수 회 치대어 앙금을 낸다
5. 앙금을 말려서 가루를 낸다
6. 가루를 보관하면서 조금씩 묵을 쑨다(앙금 1컵에 물 5컵)

물에 잘 불려 말렸다며 처형에게서 받은 도토리로 직접 묵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껍질을 발로 밟지 않고 손으로 깐다. 손가락이 조금 아프긴하나 집중하니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방앗간에서 갈고 앙금 가루를 만들때까진 아내의 손길.

막걸리를 좋아하기에 도토리묵을 애써 찾는 것 같다. 나이 들어갈수록 막걸리를 좋아하신 선친을 닮아가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도토리묵을 빙자한 송대포의 아들 송00이다.

20230521, Song s y

(참고)
처형네 농장옆 참나무는 가지를 뻗어 농장 앞마당에 도토리가 우수수 떨어져 그것만 주워도 많은 양이라합니다.
한 때 바람이 불어 부러진 가지가 지붕을 덮쳤는데 참나무숲 땅 지주와 연락이 닿지 않아 참나무 일부를 제거할 수도 없는 상황.

#배미마을 #참나무 #도토리 #도토리묵 #앙금 #앙금가루 #껍질 #치매예방 #방앗간 #막걸리 #막걸리안주 #선친생각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해 정란  (0) 2023.08.15
작가의 서재  (0) 2023.07.31
Brunch  (0) 2023.04.16
튀르키예에 작은 정성(2023. 2. 17, 금)  (0) 2023.02.18
튀르키예 대지진  (0) 2023.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