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일지

감자 수확

도보사랑 2023. 7. 10. 15:04

감자 수확

5월에 심었던 고구마는 초록 잎이 무성하고 줄기도 여러 갈래 실하게 자랐다. 몇 군데 잡초만 제거해 주었다. 9월 수확이 기대된다.

3월에 심은 감자를 캤다. 알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수확 시기를 놓치면 썩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창 크고 있는 오이와 고추 몇 개를 땄다. 싱싱한 오이는 샐러드로 먹으면 맛이 있을 것같다.

고구마밭 옆 참깨와 옥수수도 초록잎과 줄기대를 하늘 높이 뻗으며 잘 자라고 있다.

처형네 귀한 노동의 손길,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배미마을 농장^^

- 감자 -

남미 안데스가 고향.
맹금 콘도르가 병든 양(羊)을 먹고,
인디언의 후예들은 주전자같은 그릇에 담긴 잘 익은 감자를 먹고. TV에서 본 적이 있지. 토란 같이 작은 그들의 주식, 인디언 감자.

바위와 돌밭이 무성한 안데스에서 생명을 시작한 이유를 모르겠어. 지금은 이렇게 부드러운 흙속에서 잘 자라는데.

다른 찬(饌)이 필요없는 세계 제 4위 생산량의 곡물. 배고픔을 잊게한 고구마와 비교해 보아야겠다.
인간을 구한 구황(救荒)의 역사를 더듬어 보고 싶은 것.

같은 밭에서 자랐는데
크기도, 모양도 다양한 것은 자연의 조화인가.
왠지 투박하고 큰 씨알보다 작고 동그란 것이 예쁘고 맛이 있어 보인다.

2모작도 가능하다는데 오늘 나에게 온 것은 3월 중순에 심어진 봄감자. 햇님과 빗님의 도움으로 이렇게 컸다.

20미터 두 이랑밖에 안되지만 따가운 햇빛아래 앉아 캐고 운반하며 제법 땀을 흘렀다. 3개월만에 이렇게 자라 나의 호미질에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암튼 우리 집에 일부가 왔어. 1주간 숙성을 위해 신문지위에 펼쳐 놓았다.

보는 것만해도 맛이 있고 배가 부르다.

20230624,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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