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연폭포, 외돌개, 이중섭 거주지, 김녕해수욕장
막둥이도 별 수 없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운전대를 꺽어서 가는 것을 보니.. 난 젊은이들이 개발한 색다른 명소가 있는 줄 알았네. 천지연폭포는 막둥이가 초교생때 2번이나 데리고 온 곳인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서귀포 이중섭 거주지는 내가 가보자고 해서 갔다.
천지연폭포.. 39년 전 신혼여행때 제일 먼저 찾은 곳. 팔에 완장을 찬 전문 사진사들이 보이지 않을 뿐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세차게 낙하하는 폭포수는 무더움을 씻겨낸다. 서귀포 폭포 중에서 규모나 경관 면에서 단연 으뜸이다. 가히 하늘과 땅이 만나는 연못, 天地淵이다. 이 아름다운 못에 무태장어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회유성 어류인 무태장어는 낮에는 하천이나 호수의 깊은 곳에 숨어 있다가 밤엔 얕은 곳으로 나와 먹이를 잡아먹는데, 큰 것은 길이가 2m, 무게가 20㎏에 이른다고 한다. 밤에 천지연에서 데이트하는 연인들은 조심해야 할 일이다..ㅋ
외돌개.. 기다림을 넘어 그리움이 돌이 되어 홀로 외롭게 바다에 서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젊은 연인들간 기다림이 아니고 고기잡이 나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된 할머니의 기다림이다. 그래서 '할망바위'라고도 불리운다. 늙으면 부부밖에 의지할 데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ㅋ
이중섭 거주지.. 천재화가 중섭은
전쟁중이었던 1951년 1년간 부인 마사코, 두 아들과 함께 이곳 서귀포에서 살았다. 이곳에서 물고기, 게 등 어촌 소재들을 주로 그렸다. 7년전 가을 덕수궁에서 열린 '이중섭, 백년의 신화' 전시전에서 보았던 그림들이 생각났다. 그 작품들이 탄생된 공간을 찾아 파란만장한 삶을 산 천재 화가의 꿈과 예술혼, 가족사랑을 상상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거주지 초가 위에 있는 미술관엔 들러지 않았다. 중섭의 작품과 아내와 주고 받았던 편지들 일부는 나의 앨범속에 저장되어 있기에..
김녕 해수욕장.. 바다색이 참 곱다. 해수욕장은 거대한 너럭바위 용암 위에 모래가 쌓여 만들어졌다. 코발트색 바다 풍경은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 것 같다. 물을 좋아하는 아내와 막둥이는 2시간 넘게 물에서 나오지 않는다.
나도 잠깐 몸을 담갔지만 해수욕보단 "인근에 있는 용천동굴, 만장굴을 구경하면 더 좋을텐데"라는 생각만. 난 물이 싫은데 왜 이틀 연속 해수욕장을 찾는지..
내일도 막둥인 엄마가 좋아하는 해수욕장을 찾을 것인지.. 내일은 내가 운전대를 잡을까보다.
20230805,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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