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공원 풍경
한가위 아침 공원으로 운동 나가니 까치가 반겨주네. 가까이 가도 날아가지 않고 "너는 나의 명절 친구이니 열심히 걷고, 저녁에도 나와서 둥근 보름달을 맞이하세"라고 말하는 듯하다.
미물도 민족의 명절을 아는 듯.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데 미리 고향다녀온 난 내 마음에 찾아온 손님을 귀하게 맞이한다.
다짐의 손님이다. 60 중반에 들어서서 내가 챙겨야 할 것들이다.
건강에 자신했건만 고향가기전 급히 시술을 했다. 왼쪽 옆구리쪽 심한 통증으로 초음파로 결석을 깼다. 음식을 조심하고 주기적으로 걸어도 병은 피할 수 없는 것. 특히 요로 결석은 체질적으로 생기고 5년내 재발율이 56% 이상이라고 한다.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 습성도 문제. 병원에선 하루에 2리터 이상의 물 섭취를 권장했다.
건강에대한 다짐은 이번 추석이 나에게 준 선물이고 귀한 손님이다. 손님은 정성으로 대해야 빛이 나고 행복으로 다가온다.
고향으로 가지못한 많은 사람들이 공원에 나온 듯하다. 큰 모과는 다 떨어지고 작고 일부 시든 모과, 저수지 가장자리 억새는 바람에 흔들리며 깊은 가을을 재촉하고,
오리들은 물속이 차가운 듯 잔듸밭 양지쪽으로 걸어 나오네.
우리 나이는 대부분 부모님이 안 계신 고향이라 지금 사는 곳이 자식들 찾아오는 고향이 되고 있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은 어릴 적 살던 곳, 친구들이 지키는 곳, 귀소본능이 살아 움직이는 곳이 진정한 고향이고 자식들 찾아오는 거처는 타향처럼 느껴진다.
진통제를 먹으면서 형제들이 있는 곳, 부모님 산소가 있는 곳을 먼 길 돌아돌아 보름달 쫒아 잘 다녀왔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나절 함안여행을 하면서 역사 공부도 하지 않았는가.
공원을 걸으면서 생각을 해본다.
사람 사는 곳이 고향이라는 사실을..
나락은 누렇게 익고
무성했던 여름 가로수잎 떨어져 포도(鋪道)를 덮으니
사람 사는 곳이 고향이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이 고향살이란 것을..
20230929, Song s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