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블루문
오늘이 지나면 14년 뒤에나 뜬다는 슈퍼블루문.
공원에 나가 운동하면서 구름속에서 달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오~ 나왔다. S-22 핸펀을 댕기면서 찰칵!
뭔가 의미를 남기고 싶어 고교 반친구 단톡방에 슈퍼문을 올리며 漢詩와 서예에 능한 친구에게 오늘의 의미를 담은 漢詩 한 수를 부탁했다.
친구도 슈퍼 달을 보니 흥이 동한다며 조선 중기의 명신 신흠(申欽)의 시, '四友(桐梅月柳)' 를 올려주었다.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月到千虧餘本質
柳經百別又新枝
동천년로항장곡
매일생한불매향
월도천휴여본질
유경백별우신지
오동나무는 천 년을 묵어도 그 속에 노래를 지니고 있고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 번이나 이지러져도 본바탕은 그대로이고
버들은 줄기가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나는구나
친구는 말했다.
"우리 삶이나 자연이나 상통하는 면이 있지요.
오늘은 달이니 月印千江 우리 안의 변하지 않는 밝은 달을 찾아보며 즐겁게 살아갑시다"라고..
우주와 자연의 손님, 슈퍼문이 뜬 의미를 신흠의 詩로 읊어주며 우리들 삶이 건강하기를, 우정이 변함없기를 기원한 친구가 고맙기만하다.
20230831, Song s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