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하늘 천정이 뚫렸나, 천벌을 내리나.. 밤부터 계속 폭우가 쏟아진다. 저수지가 많고, 서해로 빠지는 지천이 많아 좀처럼 홍수피해가 나지않는 이곳에도 도로가 물에 잠기고 하천이 범람하려고 한다. 전철을 타고 역에 내린 사람들, 물에 잠긴 역광장을 보고 어찌할지 모른다. 인접 안성 고삼저수지에선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차량 운행을 삼가하고 저지대 및 산아래 거주민들은 산사태에 주의하라는 안전 문자 안내가 계속 뜬다. 경기북부 지역에 폭우가 더 쏟아지고 있으니 북이 매설한 나뭇잎지뢰가 떠내려와 민간인 살상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98년에도 그러했다. 연천, 파주, 송추지역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 ASP(Ammunition Supply Point)에 보관중이던 일부 지뢰가 유실, 곡릉천 일대에서 이를 수거하느라 엄청 고생했었다.
오늘 아침 배달된 인산편지에선 최근의 게릴라성 기습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논산지역에선 심각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언급하면서 예견되는 피해에 대비하는 지역 행정의 무책임성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우리 사회의 심각한 책임불감증을 고발하고 있다. 곳곳에서 산을 마구 파헤치는 난개발로 인해 우리의 안전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1년 전 이맘 때 사망자가 무려 14명이나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대참사는 벌써 잊혀지고 있고, 사전 점검과 예방에 적극 대응하지 않고 재난 문자만 수시로 알려준다고 해서 안전조치를 다했다고 하는 행정은 그야말로 탁상머리 행정이다고 질타한다.
난 크게 공감한다. 안전이 각자의 몫이 되는 이런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정상적인 국가라면 무책임성 지역행정이 되어선 안되고, 국민들의 권리를 대변하는 의회가 누구말대로 자신들의 권력만 탐하는 도둑놈 소굴이 되어서도 안된다.
지금도 비가 세차다. 고향 친구는 단톡방에 'Rain'을 올렸다. 노래에선 '쉴새없이 쏟아지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여봐요, 비는 밤새 내려도 좋아요. 사랑하니까'를 외치고 있지만 왠지 내 감성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조금전 서울 사는 친구는 삼성동 테헤란로에도 한 시간째 내리 퍼붓고 있고 인도에까지 빗물이 넘쳐서 보행이 어려울 정도라는 글이 올라왔다. 다들 조심하고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밀양사는 친구가 올려준 Rain을 들으면서 기분을 가라앉히면 좋겠다.
* 북의 나뭇잎지뢰는 인터넷에서 가져움
20240718, Song s y
북의 나뭇잎지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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