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의 그림 '씨름'
참 많이도 보아온 단원의 그림 '씨름'.
'서당'과 함께 단원의 대표적인 그림이다.
'서당'에선 훈장님으로부터 꾸중을 들은 학생의 눈물 찔끔거리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고소하다며 웃으며 바라보는 동료 학생들의
모습도 참 재미있다. 해학이 넘친다.
'씨름'은 짚신을 벗어놓고 링(?)에 올라 미간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용을 쓰며 힘과 함께 기술을 거는 모습이 박진감 넘친다. 자세로 보아 안다리 기술을 건 선수가 유리하게 보이는데 결과는 모르겠다. 되치기 당했을수도..
두 선수만 그려 볼 생각으로 덩치 큰 선수의 모습으로 구도를 잡았는데 다 그리고 보니 구경꾼들도 그리고 싶어졌다. 남은 여백에 모든 구경꾼들을 넣으려면 작은 크기의 사람들로 그릴 수 밖에.
다 그리고나니 불균형의 그림이 되었다. 그래도 잘 연습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모사(模寫)의 과정에서 구경꾼들 표정을 통해 여러 상상도 할 수 있었으니. 어깨에 작은 나무판을 멘 소년은 엿을 파는지, 떡을 파는지.. 구경꾼들은 씨름에만 열중하고 먹는 것엔 시큰둥한 모습이다. 좀 사서 먹으면서 구경하지.. 엽전이 없었나? 야구장에서 구경보다 치맥에 더 열중하는 요즘 MZ세대들이 뜬금없이 떠오른다..ㅋ
20240714,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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