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초승달은 음력 2~4일 경에 뜨는 달이다. 난 2년 전 시월에 여주 영릉(英陵) 하늘에 뜬 초승달을 세종의 비 소헌왕후의 예쁜 눈썹이라 불렀다. 그때는 그렇게 아름답게 보였다.
초저녁 서쪽하늘에 보이는 가는 달, 초승달은 아침에 떠서 한낮쯤이면 남쪽에 이르는데, 이 무렵에는 햇빛 때문에 보이지 않다가 초저녁 서쪽하늘에 잠시 보였다가 이내 진다.
대선을 앞두고 이틀 전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었고, 오늘은 국힘당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되었다. 국민들의 정치 불신과 혐오가 증폭되는 상황에서 누가 국가의 대표자가 되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못할 것 같다. 특히, 당내 절대 지지율을 얻은 민주당후보를 두고 누구는 "그가 대권을 쥐게 되면 난세가 밀어닥쳐 의인은 사라지고, 간악하고 비굴한 아첨꾼만 살아 남는 시대가 된다"고 예언한다.
난 한평생 거짓말로 살아온 자가 만백성의 생탈권을 쥐는 나라를 원하지 않는다. 지도자는 허위의 탈을 쓴 자보다 참되고 어진 자가 되어야한다. 무슨 짓을 하는지 오전내내 햇빛에 가려 보이지않다가 어스름 저녁에 잠시 나타나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씨~익 웃고 서쪽으로 이내 사라지는 존재를 원하지 않는다.
늦은시간에 산책 나와 바라본, 어둠속에서 잠시 얼굴을 내민 오늘의 초승달은 미인의 아미(蛾眉)가 아니구나.
20250429,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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