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軒 李景奭
'뉴스9'에서 대통령 구속 취소, 석방을 두고 검찰이 즉시 항고하지 않았다고 검찰총장을 공수처에 고발하고 탄핵까지 언급하는 민주당 대표를 보니 뜬금없이 병자호란과 이경석이 떠오른다.
인조를 굴복시키고 청의 업적과 영광을 기록한 삼전도 비석의 비문은 당대의 최고 문장가 이경석이 썼다. 역사속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러 갈래다. 난 이경석을 최명길 같은 인물로 본다. 싸우지않고 사는 길, 나라는 잠시 죽어도 백성들이 사는 길, 명분보다 실리를 택했던 최명길과 비슷한 인물.
인조는 청이 요구한 삼전도비를 세움에 있어서 비문은 여러 문장가 중 이경석의 글을 택했다. 그의 문장이 유려했다기보다는 굴욕적인 사실을 기록함에 그의 글에 절제와 순발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경석은 심양에서 소현세자를 돌보며 청태종보다 인조를 위해, 조선의 안위를 위해 살다 두 번이나 의주 백마산성에 유배되었다.
인조는 유배에서 풀려난 그를 이조판서로 등용시켜 나라의 일을 맡겼다. 인재를 발탁하고, 인사를 담당하는 일에 이경석은 나름의 소신이 분명했다. 오로지 인물 됨됨이를 기준으로 인재를 기용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우암 송시열이다. 우암이 효종의 뜻에 따라 북벌을 계획했을때 이경석은 군사보다 외교를 더 중요시한 실리를 쫓았다. 숙종때엔 정국을 장악했던 노론은 그를 폄하하고 그의 업적을 깎아내렸다. 실리와 나라 미래보단 명분과 예를 중시했던 파벌의 편협된 시각을 엿보게된다.
난 송파에 가도 3국의 언어(몽골어, 여진어, 한자)로 씌어진 삼전도 비문을 읽지않는다. 정확한 독해도 어렵지만 이경석의 숨은 뜻을 헤아려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오로지 역사속 그의 삶의 궤적을 통해 평가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국민들을 부추기고 국가 미래보다 개인방탄과 파벌의 이익만을 쫓는 당은 존재 가치가 없다. 미래를 보는 눈이 훨씬 넓고 밝은 청년 세대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면 야당은 감히 30번째 검찰총장 탄핵을 감행하진 못할 것 같다.
*삼전도비는 인터넷에서 가져옴
20250310,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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