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마닐라를 떠나 오면서
내가 갔다 왔던 때가 12월하고도 끝부분이었으며
필리핀에서 소위 1년 중 가장 추운 겨울철이라는데
그게 섭씨 28도의 기온이고 비가 계속해서 내린 날.
평소 그렇게 많던 거지들은 죄다 어디로 가버렸을까 ?
이들 필리핀 사람들의 눈망울을 가만히 들여다 보자.
모두가 한결같이 눈이 큰데다가 쌍까풀마저 두텁다.
만약 저 눈으로 1억씩이나 된다는 필리핀사람들이
약속이나 한것처럼 한날 한시에 똑같이 철철 눈물을
흘린다면 아마도 태평양의 수위가 확 늘어나 버려서
주변국가의 해변도시들에 물난리가 나는 것은 아닐까?
지금 필리핀의 하늘에서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도
어쩌면 이들의 큰 눈에 그렁그렁 고였던 눈물이 비가
되어 우리의 마음을 적셔주고자 내리는 것은 아닐까?
마닐라만(灣)의 생활하수들로 인하여 검게 오염된 바닷물.
지푸니꽁무니에서 끊임없이 배출되면서 골치가 더럭더럭
아프기까지 하지만 색깔하나는 연한 푸른 색이던 매연들.
잘 차려진 밥상은 절대 아니겠고 그저 푸짐하게 푼 접시위의
날아가게 생긴 밥에다가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달랑 한개만
놓인 닭다리이거나 엄지손톱 크기로 잘라 구워진 돼지고기
몇조각만으로도 파안대소하며 즐겁게 웃을 수가 있는 사람들.
이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도 우리네들처럼 똑같은 종류의
슬픔같은 것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나 있었을까 모르겠더라.
이런 것들이 앞으로도 두고두고 생각날 것만 같아지는데~
그들의 눈물과 한숨소리까지도 빗소리와 함께 곁들여서 .
출처 : ♥오로라의 향연♥
글쓴이 : 냉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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