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주산성 산행(2018. 2.10)
오늘은 일본에있는 딸(宋成恩)의 생일이다. 카톡으로 탄생축하 문자를 보내고 인근 죽산에 위치한 죽주산성을 찾았다. 산성입구에 도착하니 成恩寺가 있다. '은혜에 보답한다'는 딸의 이름과 같은 사찰명이 오늘 산행출발을 즐겁게 해준다.
죽주산성은 영남에서 도성으로 향함에 있어서 청주와 충주를 통제하는 중심지역인 안성 죽산면 비봉산 자락에 위치해있으며 삼국, 고려, 조선의 역사를 한꺼번에 가지고있다. 후삼국 궁예의 발자취가 있고, 고려 대몽전과 조선 임진란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성은사에서 출발하여 산성을 따라 걸으니 역사의 길을 따라 나도 흘러가는것 같다. 특히 대몽항전의 역사가 머리속에 그려진다. 인접 용인 처인토성에서 김윤후가 살리타이를 척살했듯이 이곳 죽주산성에선 송문주가 몽고 3차 침략을 잘 막아내었다. 당시 산성내 물(水)이 마르기를 기다리며 지구전을 전개한 몽고군에게 송문주는 산성내 연못에서 잡은 잉어를 몽고군 진영으로 보내면서 '멀리서 왔으니 어찌 배고프지 않겠느냐. 삼가 이 생선으로 군량을 삼으라'며 몽고군을 농락했다. 위기에 처함에 있어 그 기개와 여유, 호방함이 을지문덕을 닮았다.
산행은 산성지휘소인 포루를 거쳐 비봉산(372고지) 정상까지 오른후 다시 내려와 내성 보수공사(산성은 외성, 중성, 내성으로 되어있고 외성만이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를 하고있는 지점까지 쭉 돌다 왔던 길로 되돌아왔다. 오랜 시간속에 군데군데 허물어진 산성을 보면서 기울어지고 쇠락하고 무너진 모습이지만 이 성벽을 쌓은 백성의 땀과 정신은 살아있음을 기억하고자 한다. 성벽을 보존하기위해 추운날씨에도 부지런히 망치질하는 저아래 석공의 모습처럼...
산행내내 평창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았다. 사전 동의도 구하지않고 펜스 미부통령과 김영남을 합석시키고자한 문정부의 외교, 펜스는 말했다. '도대체 문대통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핵을 가진 적을 앞에두고 전장에서 피를 함께 흘린 친구를 멀리하면서 잔머리를 굴리서는 안된다. 만백성의 생사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땅과 백성을 지키기위한 성벽, 힘만이 평화를 지킬수 있음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 09:30~13: 30까지 성은사에서 포루~ 비봉산 정상- 산성벽을 따라 약 6킬로정도 산행, 점싱은 하산후 싸간 도시락으로.
* 복귀길에 유서깊은 칠장사를 둘러봄
* 비용 : 집에서 약 56km거리의 코란도 경유 유류소모비
成恩寺, 등산로 초입에 있다. 차를 주차시킬수있는 공간이다.
산성이 외성, 중성, 내성으로 구성되었고, 고려, 조선조에 보강되었다고 설명. 사진은 내성으로서 성벽 내부에선 발굴 및 테마공원 조성 공사가 진행
포루. 장호원이 시원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한양과 충주, 청주로 통하는 도로를 감제할수있는 고지에 있고, 석축아래 총안구처럼 구멍이 나있는것이 인상적이다.
포루는 일종의 전투지휘소이다.
성벽에서 밖으로 나갈수있는 문이다. 비밀스럽게 통제가 되었을것이다. 솔잎이 떨어져 부드럽다.
뒤돌아본 포로.
비봉산 372고지 정상. 외성을 벗어나 1.2킬로미터 거리에 있다. 정상에선 서쪽 안성들판이 보이나 동북쪽 방향은 숲으로 시야가 가린다.
비봉산에서 내려와 다시 성벽으로 올라가는길. 외성의 옛모습이 과거 역사로 돌아가게 한다.
복귀길 다시 내성에서 한컷. 부부산행객이 찍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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