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나발루산 등정(2018. 10. 6~7)
* 2018.10. 7, 새벽 5시 54분 정상에 서다.
말레이시아 사바주에 위치한 키나발루산을 등정하였습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국립공원으로서 원주민들에겐 '영혼의 안식처', 전설로는 사람이 죽으면 키나발루산 꼭대기에서 또다른 삶을 산다고 알려져있는 산입니다. 정상인 Low's peak에 오르니 산높이가 4,100.2m가 아니고 정확히 4,095.2m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험난한 산이었습니다. 한 등반인은 안나푸르나보다 더 힘든 산이라고 합니다. 등정은 국립공원사무소에서 입산신고를 마치고 차로 산행시작점인 Timpohon Gate(1,866.4 m)로 이동합니다. 팀폰게이트에서 산장 Laban Lata(3,273m)까진 약 6Km의 가파른 산행길입니다. 올라갈수록 산소가 부족하여 고산병 증세가 나타납니다. 레반라타 산장이 가까울수록 발아래 구름속과 조화된 열대 산림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레반라타 산장에선 세계 각지의 산행객들과 함께 식사하며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 새벽 2시30분부터 정상 Low's peak(4095. 5m)를 정복하기위해 렌턴을 켜고 나섭니다. 길은 아주 가파른 계단길을 1Km정도 오르고나면 암반길이 나타납니다. 정상까지 이 길이 무려 1.7Km나 계속됩니다. 로프에 의지하거나 몸을 최대한 바닥에 붙여 오릅니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화강암 몸통을 가진 키나발루 정상부분의 모습입니다. 기묘한 형상의 바위산은 마치 화성과같은 우주세계에 온 느낌을 줍니다.
여명이 다가오는 시간, 구름에 반사되어 붉은색이 감도는 짙은 회색의, 지구에서 가장 넓은 암반산의 모습은 황홀감 그 자체입니다. 산장에서 약 3시간의 등정끝에 가지고간 산소통도 사용하지않고 정상을 정복, 태극기를 흔들었습니다.
하산 길도 참 힘들었습니다. 새벽부터 산장에서 출발, 정상을 찍고 팀폰게이트까지 약 12Km를 걸은것입니다. 거리는 12Km이지만 산의 높낮이와 고산증, 높은 계단길... 산악인들은 대체로 키나발루산 산행을 힘든 코스로 평가했습니다.
무사히 하산하니 국립공원사무소에서 등정성공 Certification을 주었습니다.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트레킹을 권유하고 싶은 키나발루산입니다.
고교 학오름 동기생들과 함께한 평생 잊지못할 소중한 트레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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