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에서 만난 두 인물(2018.10. 26, 금)
찬 북한강바람속에 홍엽은 떨어지고 남이섬의 가을은 점점 깊어간다. 이곳에서 대조적인 삶을 산 두 인물을 만났다.
유자광... 모반을 획책하였다하여 남이장군을 죽게한 인물이다. 조선 세조때 이시애난을 평정한 남이장군을 '남이가 한명회, 김국광을 죽이고 임금을 바꾸려한다'고 세조에게 고변함으로써 남이장군을 약관 26세에 죽게했다. 역사는 유자광을 '고변과 음해로 정적을 숙청해 영달하다가 결국은 자신도 유배지에서 삶을 마친 간신'으로 기록하고있다. 서자로 태어나 출세의 걸림돌을 극복하는 방법을 홍길동처럼 체제에 저항하는 길보단 장애를 뛰어넘는 체제순종의 길을 택한 인물이다. 미평국을 미득국으로 고쳐 남이를 모반의 인물로 덫을 씌워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였다. 오늘날도 이러한 인물들이 있다. 당연한 직무를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인양 고변하는 간악한 무리들..
민병도옹... 오늘의 남이섬이 있게한 인물이다. 65년 경춘가도옆 반달모양의 섬에 마음을 빼앗겨 섬을 사들인후 40년 넘게 잣나무, 자작나무, 능수벗나무, 메타세쿼이아등을 심고 새들을 불러들여 국내외 관광객들이 북적대는 아름다운 섬을 만들었다. 배용준, 최지우의 심금울리는 연가는 이 아름다운 숲속에서 탄생했고 한류로 뿌리내렸다. 민병도옹은 '섬 숲에 새가 많았으면 좋겠다. 개발을 하지말고 꽃과 나무를 잘가꿔라'는 유언을 남겼고 유골 일부도 남이숲에 안치되었다.
인간사 영욕은 허무한것, 아침햇살에 금방 사라지는 풀잎의 이슬같은 짧은 생... 잘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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