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송년산행(2018.12.16, 일)
오늘은 뜻깊은 고교 학오름 산악회 송년 산행을 했습니다. 깊은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서울시민들이 자주 찾는 청계산을 십 수년만에 걸었습니다. 오늘 산행이 뜻깊은 이유는 산행후 그동안 수고가 많았던 산악회 회장님과 산행대장님의 노고를 위로하고, 새로운 집행부를 선임하여 계속 우리가 길을 걸어 학오름의 우정을 지속시켜야 하는 다짐을 결의하는 자리를 가져야했기 때문입니다.
산행은 청계산 옛골에서 출발하여 이수봉~석기봉~매봉~옥녀봉~양재 화물터미널로 내려오는 약 10. 4Km의 거리였습니다. 동기들은 수회 이 길을 걸었지만 저는 십 수년전 양재에서 매봉에 오르는 짧은 구간을 걸어보았던 이래 처음으로 청계산 풀코스를 걸은 것입니다. 어제 내린 눈으로 군데군데 소나무와 바위에 남은 잔설은 겨울 산행의 운치를 더해 주었습니다. 특히 석기봉에서 바라본 관악산, 수리산, 과천 청사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전국 유명산을 전부 섭렵한 김수명 동기의 유려한 설명이 가슴에 깊히 새겨집니다. 아름다운 대한민국 3대 악은 설악, 치악, 월악이며, 경기 5악은 송악, 운악, 감악, 화악, 관악이라 소개하며 과거 청룡산으로 불리웠던 청계산이 경기 5악의 하나인 관악산을 주산으로 우측 수리산(백호산)과 함께 좌측 청룡산으로서 명당지계 이름난 명산이었음을 멋드러지게 설명하였습니다.
이곳에도 역사의 흔적은 깊게 배어있었습니다. 조선 사림의 역사입니다. 이수봉 아래엔 김종직의 학맥을 이어받은 정여창이 은거하며 매봉, 한양에 이르는 길을 자주 걸었던 기록이 있네요. 정여창은 경상 함양에서 김굉필과함께 김종직으로부터 수학한 사림의 대표적 인물입니다. 무오사화때 훈구파로부터 공격을 당하여 불운의 세월을 보내고 이후 갑자사화때 부관참시를 당한 인물이지만 조선 성리학을 발전시킨 뛰어난 인물이었기에 후대 문묘에 안치된 18인중의 한사람이 되었습니다. 당쟁으로 얼룩진 조선역사를 되돌아본 발걸음이었습니다. 자기세력만 챙기고 반대세력은 씨를 말리는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산행후 회의시 무리없이 새 집행부를 결성하고, 그동안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학오름 김형주 회장님과 손철모 산행대장님께 회원 모두의 정성을 모아 조그만 玉花를 선물했습니다. 묵묵히 보이지 않는 희생과 헌신을 마다않는 사람이 있기에 조직이 발전하고 계속 생명력있는 역사가 창조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지도자들도 그러한 마음을 가져야 할것입니다.
학오름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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