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판도라 상지...트럼프 생각

도보사랑 2019. 6. 27. 15:09

판도라 상자? 안열고 만다는 게 트럼프의 생각

 

얼마전 중국국무위원겸 외교부장인 왕이가 판도라 상자를 열지 말라고 했다. 미국이 일대일로의 중요지점이며 중국의 원유도입선인 이란에 대해 군사적 압력을 강화하자 나름 협박을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무력공격 10분전에 이를 중지시켰다.

 

트럼프가 왜 이러나 의아하지만 사실 그리 의아해 할 것도 없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원유를 공급받는 국가가 많은데 왜 미국이 독박을 쓰냐는 것이다. 또 이란과 전쟁을 하게 되면 최소 3년동안은 수렁에서 벗어날 수 없어 지금까지 공을 들여온 대중국압박은 힘이 빠질 수 밖에 없고 전력이 분산된다.

 

중국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압박을 그만두라고 한데 대해 트럼프는 허를 찌른 것이다. 사실 시진핑이나 쟝저민이나 중국이 붕괴되면 둘 다 곤란하기 때문에 내심으로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사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완성단계에 이르렀음이 확실해지면 미국 대신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을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해준 결단도 미리 예정된 수순이다.

 

중국은 이란 북한등에 핵기술을 제공했고 쿠바 베네주엘라등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는데 지금까지는 중국이 이들 국가의 배후라는 것을 숨겨왔지만 이제는 노골적으로 패를 드러내고 있다. 시진핑은 키르기즈를 방문하면서 이란의 로하니를 만났고 6월 20일에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대표가 베이징을 방문했다. 스스로 테러리즘을 표방하는 국가의 배후임을 이제는 숨기지 않고 있다.

 

중국이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에 접근했지만 러중관계를 밀월이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러시아는 과거 중국이 미국과 수교해 소련을 붕괴시키기 위해 포위를 한데 대한 트라우마가 아직도 있다. 또 이루크츠크 주변지를 중국인들이 마구 사들이는데 대한 러시아인들의 경계감도 상당하다. 러시아의 한 관영매체는 “현재 양국관계는 좋기는 하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다시말해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경계감이 있다는 얘기다. 러시아의 국게경제포럼에 시진핑이 참석했는데 행사가 끝나고 인사를 나눌 때 넘어질 뻔 했다. 이 때 두 정상의 거동이 상당히 이상했다. 푸틴이 행사 사회를 본 여성앵커와 담소를 나누는 사이 뻘줌하게 있던 시진핑이 아래에 있던 행사참석자들과 악수를 하다가 넘어질 뻔 한 것이다.

 

러시아의 입장은 두 호랑이가 싸울 때 원숭이는 구경한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중국과 손을 잡고 미국에 대항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사태당시 미국과 서방세계의 제재로 심대한 경제적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중국은 이미 홍콩사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홍콩의 반공 자유화시위가 타이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로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미국과 중국의 군사력은 10대 1정도지만 그렇다고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아주 하수다. 오사카 G20을 앞두고 새로운 샅바싸움도 진행중이다. 미국은 홍콩문제를 제기하다고 하지만 중국외교부는 홍콩문제는 내정간섭이니 의제가 아니라고 펄펄뛰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지는 트럼프의 스타일로 볼 때 끝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올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6.25와 관련해 청와대가 갑자기 논조를 바꾼 것도 트럼프의 방한 가능성을 어느 정도는 염두에 둔 작전으로 판단된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일은 사실 우연이 아니라 반드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국제정세는 모든 퍼즐조각을 맞춰보면 그다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적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적의 의도가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즉흥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의 심모원려는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