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내가 사는곳(2019. 7. 15, 월)

도보사랑 2019. 7. 15. 15:17

내가 사는곳(2019. 7. 15, 월)

 

내가 사는 이곳 平澤은 말그대로 땅이 평평하고 물이 많다. 들이 넓고 안성천, 진위천등 하천이 서해바다로 흐르고 군데군데 沼가 많다.

 

거주지 소사벌지역은 3년전 과수원이 많았다. 대도시에서 사는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난 우연히 신문 광고를 보고 도시와 농촌의 분위기를 함께 가진 평택 신도시 택지분양지역을 찾았다. 아파트는 LH 1단지정도 덩그러니 서 있었고 도로, 공원시설등이 공사되고 있었다. 다소 삭막하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분양사무실도 그렇게 열기가 가득차지 않았고...

 

흰 배꽃이 흐드러지게 핀 과수원들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분양사무실에 물어보았다. 저 과수원들도 전부 택지로 개발되어 없어지느냐고.. 일부는 포함되지만 대부분 공원녹지와 함께 남는다고 하였다. 현역시절 시골지역에서 많이 살았던 집사람은 대도시에서 살기를 원했다. 서울이 아니더라도 서울 인근 도시에서... 수지 풍덕천 지역이 개발되던 25여년전 고교친구들과 마련한 전원주택을 유지하지 못하고 매매한것을 못내 아쉬워했던 집사람이다. 지금 성복리 그 지역은 환경, 교통, 복지, 문화혜택을 두루 갖춘 좋은 거주지가 되었다. 땅값도 물론 엄청나게 뛰었다.

 

시골인 평택이 집사람의 마음에 들리가 없었다. 자꾸자꾸 자연이 가까운 곳으로 가고자하는 나의 마음과 배반되는 이 점은 나이들어 우리를 갈등케하는 요소다. 집 소유를 각자 1/2씩 가지자고 제의하여 집사람이 수락했다. 3년째 살고있는 이곳이 지금은 집사람에게 어떤지 모르겠다. 굳이 물어보지 않는다. 정들어 살면 고향이기 때문이다. 나의 거주 취향이 집사람 삶의 흔적에 흠집을 내지 않고 남은 시간들을 담담히 받아들일수 있는 평택 땅이면 좋겠다.

 

또 모를 일이다. 내가 더 깊은 자연속으로 들어갈지... 그땐 아마 요즘 흔히들 말하는 졸혼의 관계를 야기할지 모르겠다. 그렇게 되지않도록 난 문명에 가까이 다가가고 집사람은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중도의 삶이 되기를 바란다.

 

새벽에 일어나 집옆 공원 배다리 저수지에 운동나오니 약간의 물안개와 함께 저수지속 잡풀들을 제거하는 공공근로 아저씨들의 손길이 바쁘다. 저수지 한가운데서 걷어올린 수초들을 실어나르는 노젓는 배, 자연속에 인간의 노동이 살아 숨쉬는 이곳이 천경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