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고성산길 걸으면서 一聽(2022. 5. 15, 일)

도보사랑 2022. 5. 23. 17:41

고성산길 걸으면서 一聽(2022. 5. 15, 일)

470여년 지속되었던 고려왕조가 무너지고 새로운 왕조 조선의 건국과 한양으로의 천도까지 이성계와 무학도사, 이방원과 무학대사, 나옹선사와 무학대사, 무학대사와 회암사 주지 원주스님의 대화내용입니다. 어느정도 각색이 있었겠지만 기록을 비껴가지않고 대화위주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편한 느낌을 줍니다.

대화의 공간은 개성~임진강 나루~양주 회암사~남한강~여주 신륵사~양산 천성산 원효암~다시 북으로 금강산, 안변 설봉산 토굴~묘향산 금강굴, 보현사~다시 양주 회암사까지 이르군요. 특히 여주 신륵사는 3년전 나옹선사의 흔적을 직접 살펴본적 있었기에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과함께 사찰의 광경이 눈에 선합니다.

길따라 강따라 흘러가는 인간사에서 포은을 죽인 방원의 야망, 왕세자 책봉과 권력의 속성, 어느때건 역사의 강물에서 중심이 되어온 백성들과 민심을 이야기하기에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천도에 있어서 무학대사의 혜안에 놀랄뿐입니다. 낯익은 곳인 계룡 신도안이 아닌 한양이 최종 결정됨에 있어서 풍수, 도참설보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않는 지리적 위치, 도로망, 바다와 강, 산물생산과 거주공간의 크기등 도읍지가 갖추어야할 요건을 우선시한 무학대사의 시공을 초월한 시야.
인류문명이 큰강(나일,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인더스, 황하)을 끼고 태동, 발전되어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있었던것처럼.. 큰산과 한수를 끼고있는 수도 서울은 조선 500백년을 넘어 앞으로 세계를 선도할 천하 제일의 도읍지입니다.

"일체무애(一體無碍), 제행무상(諸行無常),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요, 믿으면 진실이고 믿지않음 거짓이다. 종교가 도탄에빠진 중생들을 구제하지않고 귀족화되면 타락한다. 살아있는 모든것은 다 행복하라.."
불교의 교리와 禪사상, 오늘날 종교의 역할에대해서도 배움을 주는군요.

할 일이 태산같은 윤정부의 용산시대를 앞두고 시사하는 바가 있기에 아카시아 향기 짙은 고성산길을 걸으면서 듣고 느끼고 상상해보는 이 시간이 저에겐 큰 好事입니다.

긴 영상이지만 역사공부 삼아 一聽을 권해봅니다.

https://youtu.be/Bz7TATKlfQE

 

 

 

 

 

 

 

 

 

여주 신륵사. 나옹선사는 왕명의 의거 문경으로 가는 도중 이곳에서 열반했다. 다비식을 거행했던 강변 작은 암반위엔 3층석탑과 강월헌이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