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고삼저수지(2022. 7. 17, 일)
7, 8월은 연꽃의 계절이다. 3년전 부여 궁남지의 연꽃이 생각난다. 서동과 선화공주 사랑이야기가 깃들어서 좋았었다.
못(澤)이 많은 이곳 평택지역에도 연꽃 피는곳이 더러있다. 대표적인 곳이 궁리 소풍정원이다. 작년에 그곳 연꽃을 보았기에 오늘은 가까운 안성 고삼저수지 입구에 있는 작은 연꽃밭을 찾았다. 연꽃도 보고싶었지만 한번도 가본적없는 고삼저수지의 시원한 바람도 쐬고 싶어서였다.
일부 연꽃만 꽃잎을 열고 대부분 아직 피지 아니한 어린 꽃봉오리 모습이다. 조금 이른 때에 온것이다. 지난 기록을 찾아보니 3년전 연꽃이 활짝 피었던 부여 궁남지를 방문한 날짜는 7월 11일. 부여보다 조금 북쪽인 이곳은 7월 말쯤 만개하는가보다.
다 열어 젖히지않은 지금의 모습도 아름답다. 지난 1년동안 쉼없이 달려온 생명의 숨결이 넘치기 때문이다. 찾아온 사람, 기다리는 사람에게 다 보여주지 않는 깊은 뜻도 있는것 같다. 몽오리만 보아도 활짝핀 연꽃밭을 보는것 같은 느낌을 갖는것은 비어있고 부족해도 더이상 채우려 하지않는 마음의 밭을 가는것이 더 소중하다는 의미인지..
고삼저수지는 꽤 소문난곳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김기덕 영화감독이 "섬"이라는 작품을 촬영한 곳이고 최근 인기를 얻고있는 "도시의 어부" 출연진들이 자주 출조(出釣)를 하는곳이기도 하다. 저수지 바람은 시원하고 낚시하는 분들의 모습도 평화롭다. 여름 따가운 햇빛에도 건강한 수초는 물과 생명의 소중함을 말해주는듯하다. 인근 쉼터 카페정원에 핀 아름다운 꽃들도 저수지의 풍광을 돋보이게 한다.
큰 나무에 매달린 그네를 타본다. 불어오는 바람을 가슴에 안고 저수지 건너 마을을 바라보면서 이런 시간이 주어짐에 감사해본다. 힐링은 씻어내는것이 아닌 지나간것을 소중히 여기고 누리는것에대한 감사이기에..
다음엔 이른 새벽 안개낀 고삼저수지를 방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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