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가는길(2022.12.18, 일)
책을 반납하러 가는길. 이틀동안 내린 눈이 얼어 길이 미끄럽다. 어제 저녁엔 운동하다 넘어졌다. 엉치뼈의 통증이 조금 남아있어 오늘은 조심조심..
벤치와 솔잎에 쌓인 눈, 옹기종기 모여있는 저수지의 오리떼들은 따뜻한 햇살을 기다리는가보다.
사서에게 책을 반납하고 잠깐 벽에 걸려있는 액자속 글과 사진을 감상해본다.
연서의 글. " I do not know how to tell you just how much I miss you I love you till my heart could burst.."
말로 표현할수없고 가슴이 터질만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연인의 편지이다.
2년전 처음 보았던 사진 액자도 여전히 걸려있다. 마다가스카르 여인과 뱃사공. 한곳을 응시하는 눈빛이 아름다운 여인. 허약한 막대기 하나로 노를 저으며 긴세월 강을 오르내리면서 강인한 삶을 이어갔을 뱃사공.
사진이 주는 이미지와 Impact가 글보다 강할때가 있다. 생각에 앞서 순간의 포착이 마음을 먼저 끌어 당기기 때문이다. 글은 읽으면서 음미하고 사유하지만 그림과 사진은 가슴에 바로 꽂히는 직사 광선이다. 영상이 더 중요한 시대라고한다. 그럼에도 글을 통한 사유와 통찰은 인간을 더 깊게 만든다. 305편의 詩가 실린 중국의 오랜 사서 "詩經"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고 역사발전을 이끄는것은 여전히 글이다. 문자의 탄생으로 인류문명이 획기적으로 발전되어왔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글, 특히 자연과 인간을 한 실(絲)로 자유롭게 뽑아내는 시인들이 참 부럽고 존경스럽다.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를 반납하고 "조선의 2인자들"을 대출했다. 권력과 부, 명예를 손에 쥔 조선의 2인자들에게도 깊은 詩心이 있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발견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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