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갑산 청양고추(2023. 2. 11, 토)
영물 호랑이가 수호하고 있다는 청양의 칠갑산(561m)은 만물생성의 7대 근원인 칠(七) 자와 육십갑자의 첫번째이고 싹이 난다는 뜻의 갑(甲) 자를 써 생명의 발원지로 전해져오고 있다. 그리고 금강 상류의 지천을 굽어보는 산세로 일곱 장수가 나올 명당도 있다고한다
칠갑산아래 천장호는 천년의 세월을 기다려 승천을 하려던 황룡이 자신의 몸을 바쳐 다리를 만들어 아이의 생명을 구했다는데 이곳을 건너 칠갑산에 오르면 황룡과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복이 충만된 상태에서 잉태된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는 전설도 있다.
매운 고추로 유명한 청양은 전설의 고을인 모양이다.
근데 오늘 칠갑산 정상에 오르기위해 청양의 특산물인 붉은고추 상징물("세계에서 제일 큰 고추"라고 쓰여져 있다)이 세워져있는 천장호 출렁다리를 건너오면서 어느 중년의 부인에게 "고추가 잘 나오도록 찍어주세요" 라고 말하면서 폰을 건넸더니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벗어야 잘 보이죠 "
그 말을 듣고 나도 웃지않을수 없는 포즈가 되었다. 남녀 불문하고 중년의 나이란..ㅎ
칠갑산에 가실땐 꼭 중년이나 장년의 부인에게 "고추 전체가 잘 나오도록 찍어주세요"라고 멘트하면서 폰을 건네세요. 그러면 웃음 보따리를 가져올수 있을것 같습니다.
위트 넘치는 그 멋진 부인이 나에게 하루종일 웃음보를 주었기에 오늘 산행의 흔적은 정상에서의 인증샷과 출렁다리에 우뚝 서있는 고추가 있는 사진만 남기기로 했다. ^^
* 산행거리는 천장호~칠갑산 정상까지 원점회귀 8.8Km, 3시간 10분 소요
*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공주 마곡사. 맑은 공기, 청아한 계곡물소리, 짙은 숲, 솔바람길이 있는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가 넘 좋았다.
'즐거운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양 산행 #1 (0) | 2023.02.19 |
---|---|
봄맞이 산행 (0) | 2023.02.18 |
겨울산 (0) | 2023.02.04 |
오서산(2023. 1. 29, 일) (0) | 2023.01.29 |
가야산 등정(2023. 1. 14, 토) (1) | 2023.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