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산행

오서산(2023. 1. 29, 일)

도보사랑 2023. 1. 29. 22:03

烏棲山(2023.1.29,일)

오서산은 금북정맥의 최고봉(791m)으로 충남의 등대로 불리운다. 서해바다에서 도드라지게 보이며 해질 무렵 저녁노을과
산 능선을 따라 군락을 이룬 억새가 무척 아름답다. 예로부터 까마귀들과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들의 보금자리, 오서(烏棲)라 했다.

날씨가 풀렸음에도 며칠전 내린 눈이 아직 녹지않고 계곡엔 물도 흐른다. 광성 주차장에서 내원사, 쉰질바위를 거쳐 정상까지 왕복 약 8.5Km의 걸음. 찬바람을 맞고 눈길을 걷는 Meditation의 시간이다 ^^

- 오서산을 오르며 -

누가 오서산에 하나 남은 자미원이 있다고 했나.

신발 동여매고
초입에 들어서니
내원사 가는길은
눈으로 덮혀있네

하늘의 북극, 삼원의 중원에 이르는 길이 이리도 순백하구나

바위틈새 흐르는
물소리 청아하고
다람쥐는 눈속의 먹이찾아 분주하네

돌아보니 먼산은 흰구름에 걸려있고
반백의 푸른솔은 쉰질암에 우뚝섰네

억새 흔들리는 정상에 올라 하늘을 보니 자미원은 꿈속의 걸음이고 현세의 걸음은 서산대사 마음속에 있었구나.

* 자미원(紫微垣)은 동아시아 별자리인 삼원의 하나이다. 한민족은 오래전부터 하늘나라 임금이 거처하는 곳(자미궁)은 북극의 중심에 위치한다고 여겼는데 그 궁궐의 담을 '자미원(紫微垣)'이라 불렀다. 오늘날 천하 길지의 대명사로 불리우기도 한다.

* 서산대사의 詩 "踏雪野中去"는 이양연의 詩 "野雪"이란 설도 있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덮인 들판을 홀로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어지러이 걷지 마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지금 네가 걷는 그 발자국이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훗날 어느 누구의 이정표가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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