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의 두 인물(2023. 3.19, 일)
"나는 여러 분들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I loved you before I met you)"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요(Have no anxiety at all)"
충북 음성 감곡성당 가밀로 신부상 하단에 쓰여진 신부의 말씀이다.
감곡 매괴성당(성모순례지)은 1896년 5월 프랑스 가밀로(Camille Bouillon) 신부가 음성 감곡의 매산 언덕밑 가옥과 토지를 매입하여 세운 충북 최초의 성당이다.
당시 매입된 가옥은 임오군란때 명성황후가 임시 피신해 있던 민응식의 집으로서 매산아래 명당의 터였다고 한다. 1907년엔 선교와 젊은이들을 위한 교육을 위해 매괴학당을 설립하고, 1930년 10월 7일 현재의 고딕식 성당을 신축하여 봉헌하였다.
감곡에서 괴산군 방향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원남면 행치(杏峙)마을엔 반기문의 생가가 있다.
살구꽃 고개란 뜻인 행치마을엔 삼신(天, 地, 明)이 보덕산에 놀러왔다가 만발한 살구꽃에 반해 머물러 살게 되었고 삼신의 보살핌으로 이 마을에 큰 인물 3명(큰부자, 큰장수, 크게 이름을 떨칠 사람)이 태어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왔다고한다.
실제로 유엔이란 큰 무대에서 이름을 떨친 광주 반씨 반기문이 태어났다.
마음 사람들은 큰산(보덕산) 정상 봉우리를 중심으로 좌청룡 우백호의 산줄기가 이어져 행치마을의 연못에 모아지는 기운으로 큰 인물이 태어났다며 풍수지리를 믿고 있다. 반기문의 생가는 연못 바로 뒤에 위치하고 있다.
오늘 음성에서 만나 본 두 인물, 가밀로 신부와 반기문.
종교적 신념으로 복음을 전파하고 인류평화를 추구해온 두 인물은 음성의 역사와 자랑이다.
척사, 박해의 시기에 외국인으로서 목숨 걸고 복음을 전파한 가밀로 신부, 가난했던 시기에 태어나 입신하여 세계무대로 나아가 나름 열심히 일하면서 한국인의 존재를 알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은 자신의 저서에서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는 글을 남겼다. 반기문이 어떤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어떻게 공부를 하였는지 말해주고 있다.
두 분을 기억하고 기림에 있어서 풍수 명당의 발복보단 인간의 신념, 꿈, 비전의 가치를 생각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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