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포 해변
만리포로 가는 길에 백리포도 있고 천리포도 있네.
만리 길이 멀어 중간 백리, 중간 천리 길을 만들었나.
바위처럼 단단한 썰물 모래밭에 자국도 옅은 모래길. 햇빛에 반사된 해변을 걸어나오는 젊은 남녀 서핑족, 파도와 해풍을 마음껏 즐긴 모습이다. 동해 양양에만 서핑 해안이 있는 줄 알았기에 물어보았다. 큰 파도는 드물지만 초보자에겐 좋은 바다라고 한다. 서핑 강습료는 1시간에 55,000원, 이후 하루종일 혼자서 파도를 즐길 수 있다.
2007년 태안 대형 기름 유출 사고. 바위에 더덕더덕 붙었던 기름띠는 사람의 손으로 벗겨졌는지, 구름같이 몰려든 자원봉사단의 땀에 감복한 하늘의 눈물로 씻어졌는지..
기름냄새 대신 옅은 짠내를 머금은 솔향기가 솔솔 풍겨 온다. 금빛 모래사장, 순백 깃털의 갈매기는 태안의 자부심.
암벽위 해송이 솟은 해변 모퉁이를 돌면 산비탈에 과거 띠(茅)가 무성했다는 모항(茅港) 포구가 있다.
난 엄마품같은 만리포가 이웃이라 어미항(母港)인줄 알았다. 수산물 시장을 둘러보고 낙지 5마리, 바지락과 모듬 조개 1.5Kg을 샀다. 낙지와 주꾸미는 제철이라 막걸리 안주에 좋을 것 같고, 조개국은 쑥국처럼 봄의 향기를 낼 것이다.
만리포의 낙조는 금빛과 적빛이라는데 금(金)은 모래(沙), 적(赤)은 피(血)가 아니고 띠(茅)인가 보다.
오늘 못 본 낙조는 다음 기회 반야월의 만리포사랑 노래가락속에 백리, 천리를 거쳐 만리에 이르는 모래길을 걸으면서 맞이해 보기로..
만리포 사랑 / 반야월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 사랑
그립고 안타까운 울던 밤아 안녕히
희망의 꽃구름도 둥실둥실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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