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산행

청송 주왕산

도보사랑 2023. 6. 18. 20:13

청송 주왕산

윤대통령이 "공교육 교과과정 이외의 수능 배제"를 지시하면서
몇 개월전부터 이 지시를 따르지않은 수능담당 교육부 국장을 대기발령 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수능을 6여 개월 앞둔 상황에서 정책의 시행 여부를 떠나 이전부터 교육개혁을 추진했던 정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은 공무원 경질 사실에 주목한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새로운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개혁과제에 반대, 불응하는 공직자는 어떤 생각으로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인지.. 멀지 않은 조선시대에도 권력을 잡은 정파의 신념과 노선에 反하는 이전  관료들은 파직 당하기전 스스로 옷을 벗고 낙향하여 은둔 생활을 하거나 제자들을 양성하기도 했다. 국가의 녹을 먹고 사는 공직자들이 과거 정권이 자신을 그 직에 임명하였다하여 현정부의 새로운 개혁조치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위직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잃은 문정부가 정부이양전 공기업 기관장 등 대규모 공직자 알박기 인사를 한 것은 비판 받아 마땅하다. 현정부의 대대적인 인사조치로 공직사회에 새로운 기풍과 혁신의 바람이 필요한 시기이다.

푸른 소나무의 향리, 靑松으로 내려왔다. 경북 제일의 명산 주왕산 국립공원이 있는 곳이다. 안동, 봉화, 영주 등과 더불어 낙향한 선비들이 자연속에서 학문을 즐긴 고장이기도 하다.
아주 오래전에 마르지 않는 신비의 저수지, 주산지에 와 본 적이 있는데 이번엔 주왕산 폭포를 찾는 걸음이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에 후덕한 인상의 주인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식당에서 점심으로 산채비빔밥을 먹고 대전사~망월대~
급수대~학소대~
시루봉~용추폭포~절구폭포~용연폭포까지 원점회귀 약 8.5Km를 걸어본다. 대전사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우뚝 솟아있는 주상절리 산봉우리를 보면서 "산은 깊고 수려하며 계곡의 물 흐름은 유려할 것이다"는 선입견을 가져본다. 대전사 부도를 모셔놓은 공간에 새겨져 있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만족을 아는 사람은 비록 땅에 누울지라도 편안하고 즐거우며,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비록 천당에 있더라도 뜻에 맞지 않을 것이다"

주왕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 공원으로 선정되어 있는데 주상절리의 봉우리가 아름답고 협곡과 기암단애 사이론 폭포수가 세차게 흐른다.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주왕산에 여러 폭포가 형성된 이유를 "화산이 폭발할때 분출된 뜨거운 화산재와 암석 조각들이 엉겨붙어 만들어진 응회암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들고 세로 방향으로 틈이 벌어지면서 절벽들이 생기고 그 절벽들 사이로 오랜세월 물이 흐르면서 크고 작은 폭포들이 생겼다"고 설명하고 있다.

깍아지른 급수대는 주왕산 최고의 주상절리다.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를 닮았다는 시루봉은 마치 사람의 옆모습처럼 보이기도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절벽위에 청학과 백학 한 쌍이 살았다는 학소대, 사냥꾼에게 백학이 잡혀 짝을 잃은 청학이 날마다 슬피 울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용추폭포와 절구폭포, 용연폭포는 용이 승천하는 모습. 침식협곡 사이로 속세와 천상을 가르는 절경을 보여준다. 이 뜨거운 날씨에 시원하고 장쾌한 폭포를 참으로 잘 찾았다. 마음도 가벼워지고 정신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단풍 드는 가을이 오기전 또 뜨거운 날에 다시 한번 찾을 것 같다.

하산 길 대전사 부도전에 새겨진 글귀를 다시 한번 읊어본다. 마음이 편한 것이 최고의 행복이고 善이다. 이상과 신념이 달라도 자리에 연연하여 불편하고 만족하지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 특히 지난 정부 말기에 내리꽂힌 공직자들, 가슴에 새겨 행동으로 진정한 행복을 찾았음 좋겠다. 그것이 싫으면 전향서를 쓰듯이 자신의 신념을 바꾸기 바란다. 국익, 국민 우선 공직자의 신념으로..

산행으로 흘린 땀은 소노벨 솔샘온천에서 씻었다.

20230617,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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