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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설책

도보사랑 2023. 10. 19. 22:59

두 소설책

최근 언론에 나온 흥미로운 기사와 함께 이런저런 이유로 두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첫 책은 오래전인 1991. 3. 20일 초판이 나온 작가 이문열의 장편소설 '詩人'이다. 작가의 수많은 작품 중 작가가 제일 가슴에 담아두고 있다고 밝힌 삿갓시인 김병연에 관한 소설이다.

두번째 책은 불과  3개월 전에 초판이 나온 다양한 경력의 작가 복거일의 장편소설 '물로 씌어진 이름'이다. 이승만에 관한 전 5권의 장편소설이다.

'詩人'을 다 읽고 오늘 '물로 씌어진 이름'을 손에 들었다. 내가 보기엔 이 두 소설은 김병연과 이승만이라는 두 인물에 대한 전기적 성격의 소설이 아니다. 소재가 인물일 뿐 시대가 잉태한 인간 삶의 무상함이나 꿈보다는 주어진 운명을 변화시켜 나가는 인간의 이성과 힘, 범인같은 비범한 인물의 특징, 가문과 나라의 운명과 관련된 개인의 숙명, 역사의 순환성 등을 그려낸다. 특히 복거일의 소설은 한국과 일본, 미국을 포함한 당시의 국제정세와 거대한 세계사를 그려낸 작품이다.

특정 사건을 중심으로 숨어 있는 스토리를 밝혀내 내밀한 역사적 사실과 그로 인한 인간사의 흐름, 예기치못한 나라의 운명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기에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정독을 할 생각이다. 사건이 발생한 연대, 날짜, 주인공이 언급한 말, 당시 언론 보도내용 등도 간과하지 않고 천천히 읽을 생각이다.

참고로, 소설 '詩人'은 이문열 작가의 가족사(자유, 보수이념의 작가로 알려진 이문열의 부친은 사회주의자로 일찍 월북하였다)가 소설을 쓴 동기(이문열 부친과 이문열, 김병연의 조부 김익순과 김병연에 얽힌 운명?)가 되었다고 작가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소설은 작가 상상력의 산물이라지만 완전한 픽션은 아니다. 상상력의 바탕엔 객관적인 사건과 개인의 경험이 심오하게 첨가, 표현되기에 거의 사실적 창조에 가깝다. 그래서 공감이 쉽게 다가오고 더 큰 자극과 함께 상상, 사유를 하게 만든다.

'詩人'을 읽을 때도 그러했지만 '물로 씌어진 이름' 전 5권도 읽으면서 느낌보다는 기자가 리포터하듯이 체크하면서 담아야 할 사건, 사실, 명언, 인물역사적 의미, 당시의 세평 등을 위주로 메모할 것 같다.

讀先感을 쓰는 이유는 마치 여행을 떠나기전 꼼꼼하게 준비물을 챙기듯이 여태까지 많은 책을 읽지 못한 내가 다짐대로 책을 완독하고, 잘 읽기 위함이다.

20231019,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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