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다
오후에 비가 살짝 내렸는데 기온은 어제보다 1도가 오른 영상의 날씨. 공원에 나가니 매일 보였던 물오리가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나? 일찍 풀섶으로 들어갔나? 한 마리도 보이지 않으니 왠지 불안해진다. 이런 날이 없었기에. 자정이 가까운 오밤중에도 흙섬위에서 몇 마리가 움직임없이 서 있었는데.. 저수지로 가보니 거기도 조용.
날씨가 포근하면 오히려 일찍 풀섶으로 들어가는 모양이다. 내일 이른 새벽에 나와봐야겠다. 어제는 이십 여 마리가 무리지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가창 오리떼처럼 큰 군무는 아니었지만 연못에서 저수지쪽으로 무리지어 이동했다. 물에서 나와 뒤뚱거리면서 양지바른 곳으로 걸어가는 모습만 보아왔기에 제법 높은 공중으로 비상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근데 오늘밤엔 전혀 움직임이 없다. 공원이 텅빈 느낌. 가로등과 아파트 불빛이 물에 수를 놓아도 아름답지 않고 생명력이 없어보인다. 오히려 불빛 없는 캄캄한 밤에 몇 마리 오리들이 서로 몸을 기대어 흙섬에서 잠자 듯 서 있는 그 모습이 정겹고 꽉찬 느낌을 주었다.
생명이란게 눈에 보이고 움직여야 생명인 모양이다. 보이지 않으면 불안과 의심이 일어난다. 전쟁에서도 보이지 않는 적이 제일 무섭다. 어디에서 날아오는지 알 수 없는 포탄이 더 큰 심리적 충격을 준다. 상대가 분명한 모습을 드러낼 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드러내는 것이 기만이 아니라면. 그런점에서 노골적인 전쟁의지를 드러낸 정은이는 하수다. 그럼에도 설마하는 국민들이 많다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1%의 가능성에도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국가안보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세상사에 있어선 때로는 침묵이 금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확실하게 표현하고 행동하는 것이 금이 될 수도 있다. 방법이야 어떠하든 안정과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심과 선심이다. 지혜로운 생각, 거짓없는 처신으로 소신있게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다.
오리들아, 내일 생기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좋은 날 좋은 너랑 함께하기를..
20240114,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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