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전 날
캠프 험프리스가 위치한 평택시 팽성읍엔 조선 시대 평택현 관아(官街)의 주산인 부용산이 있다. 이곳의 간략한 지역사는 아래와 같다.
"평택현은 객사리에 옵치(治)를 두고 팽성읍 대부분을 담당했다. 삼국시대에는 하팔현(河八縣)으로 불렸으며 고려 때 평택현 (平澤縣)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1895년 갑오개혁 때 직산군 경양면 지역인 본정리, 노양리, 신대리 일대를 편입하면서 현재와 같은 행정구역을 갖게 되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진위군에 통합되면서, 부용면과 서면으로 나뉘었으며, 1934년 두 면(面)을 통합하여 팽성면 (彭城面)이라고 했다. 팽성 (彭城)은 평택현의 별호(別號)이다. 객사리는 평택현의 옵치이다. 조선시대에는 읍내면 대정리, 향교리, 객사리, 빙고리였다가 1914년 객사(客舍里)로 통폐합하였다. 객사리에는 평택현의 관아(官)와 객사(客舍), 향교(鄕校)가 있었다. 관아에는 수령의 집무실인 동헌(東軒), 살림집인 내아(内), 좌수와 별감이 머물던 향청(鄉廳), 아전들의 집무실인 작청 (질청, 作廳), 회계를 담당하던 공수청(公須廳), 장교들이 머물던 장청(將廳)과 군기고(軍器庫), 죄를 다스리던 형방청(刑房廳), 노복들이 머물던 관노청(官奴廳), 그리고 사창(司盒)과 감옥(監獄)이 있었다.
부용산에는 관가정(혹은 부용정)이라는 누정이 있었다. 팽성읍 행정복지센터는 동헌(東軒) 터로 추정되며 나머지 관아는 일제강점기에 사라졌다."
지금도 향교와 객사가 있는 이 팽성지역은 신도시로 한창 발전하고 있는 고덕, 소사벌 지역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몇 년 전에 미군부대가 이곳으로 옮겨왔지만 아직까지는 큰 건물들이 들어서지 않고, 인구 팽창도 거의 없다. 최근엔 큰 노송들이 자리잡고 있는 부용산의 옛스러움을 되찾고자 사라졌던 부용정을 새로 짓고 산책길도 만들어 공원화시켰다. 옛것을 지키고자하는 지역 행정이 참 좋아보인다.
22대 총선 전날 밤.
공원으로 산책 나오니 짧은 절정의 시기를 맞았던 벚꽃이 살랑거리는 바람에 많이 떨어졌다. 걷다가 중년의 싱어가
임영웅의 노래를 부르고 있어서 잠깐 벤치에 앉아 한 곡만 들었다. 싱어 이름이 '평택의 중고차'. 세련되지 않은 목소리지만 지역 주민을 위해 마이크, 앰프 등 장비를 갖추고 나와서 노래 봉사하는 모습이 참 좋아 보인다. 싱어 이름도 마음에 든다. 번지르한 외제차보다 잘 정비하여 오랫동안 타고 다니는 중고차가 훨씬 멋지고 값지다.
내일 나라의 진정한 일꾼을 뽑음에 있어서 정확한 눈을 가졌음 좋겠다.
우리 것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고, 있는 척, 아는 척, 하는 척, 겉만 번지르한 인물을 뽑아선 안된다. 오로지 특권을 내려놓고 봉사하는 지역 일꾼을 잘 뽑는 것도 민주시민인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
20240409, Song s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