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난 오늘부터 저수지를 방죽으로 부르기로 했다
역사의 옛길에도 방죽이라 했다
방죽, 소박한 느낌의 언어
이제부턴 소사벌 배다리 방죽이다
방죽에 젖어드는 어둠이
덤불을 헤쳐 질펀한 진흙을 밟으면
오색 빛이 드리운 잔잔한 물속
요정이 고요속에 깨어나는 느낌
오후 늦은 비에 떨어진 개나리엔
옅은 물감이 번진다
갈색 나무로 만든 인간의 길에
물과 빛이 만든 오묘한 색채
바보처럼 오늘도 나왔다
무엇이 나를 방죽으로 불러냈나
걸으니 모든 생명이 숨을 쉰다
어지럽던 마음이 순해지려한다
어떻냐
하얀 목련이 바람에 흔들리는 밤
이런 시간이 주는 느낌이
좋으면, 감흥이 스치면
한 줄의 글이라도 남겨봄이
*어젯밤 우산을 들고 산책에 나섰으나 비는 그치고 바람이 조금 불었다
20240329,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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