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어미에게 자식들은 무엇인가?
배다리 연못 물오리 새끼들이 어미 만큼이나 쑥 자랐다. 독립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는데도 어미만 졸졸 따라다닌다. 좁은 수로에까지 따라와 어미의 보호하에 부리를 부지런히 물속으로 집어 넣고있다. 어미는 먹이 찾기보단 머리를 들고 주위만 살핀다.
아직 덜 자란 작은 새끼 8마리는 어미 주위를 맴돌며 어미가 헤엄쳐가는 방향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어미는 뒤따르지 못하는 새끼 한 마리가 올 때까지 뱅뱅 돌면서 기다린다. 그 한마리는 아픈 새끼 손가락인가 보다.
자식들은 어미가 무슨 생각속에 사는지 잘 모른다. 알려고도 하지않는다. 어미가 죽어서야, 아니면 자신이 어미가 되어서야 조금 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다. 어쩌면 동물들이 인간보다 더 본능적이고 깊은 새끼 사랑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인간은 생명보다 세상의 변화에 더 민감하고, 동물들은 오로지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의 변화에만 민감하기 때문이다.
어미에게 자식들은 무슨 존재인지..
20240624,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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