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파대(凌波臺)
TV에선 연일 美의 관세정책으로 많은 나라가 긴장하고 있고, 국내에선 여러 범죄혐의로 재판중인 당대표 방탄을 위해 난폭하게 휘두른 줄탄핵이 모조리 기각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어지럽고 정상적이지 않은 세상사이지만 위기속 기회가 공존하고, 전쟁 후 평화가 찾아들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오늘에야 삼척 능파대(추암 촛대바위)에 왔다. 지난 해 11월 28일 첫눈(初雪)이 내렸을 때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허한 마음에 단원이 화폭에 담았던 이곳을 찾고 싶었다.
능파대는 지질학적으로 라피에(석회암이 지하수의 용식작용으로 형성된 암석 기둥)가 파도에 의해 자연적으로 물밖으로 드러난 해안 기암지대이다. 세조 때 강원도 체찰사였던 한명회가 이곳을 찾았을 때 하늘로 솟아오른 바위들이 마치 '물결 위를 사뿐사뿐 걸어 다니는 미인의 가볍고 아름다운 걸음걸이 모습 같다'하여 '능파(凌波)'로 불렀다. 이후 300여 년이 훌쩍 지나 단원은 관동의 절경들을 화폭에 담는 걸음에서 이곳 낮은 절벽의 끝자락에 앉아 하얀 포말을 뿜어내는 바다를 정원 삼아 크고 작은 기암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절경의 모습을 그렸다. 능파대 바로 옆엔 해암정(海巖亭)이 있다. 고려 공민왕때 삼척 심씨의 시조인 심동로가 벼슬을 버리고 촛대바위가 있는 이곳에 내려와 후학을 양성하고 풍월을 즐기면서 여생을 보낸 곳이다. 자연과 역사가 인간의 삶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곳. 오늘따라 달도 둥글고 환하다.
난 이곳에 오자마자 촛대바위보다 단원이 앉아 그림을 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리부터 찾아본다. 내가 어찌 그 자리를 찾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난 단원의 능파대 그림속 그 자린 지금의 능파대 누각이 서있는 자리라고 감히 단정짓는다. 해뜨는 푸른 동해와 추암바위, 단원의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먼저 이 누각에 올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해저문 시간, 낙조빛이 바다에 스며드는 고즈넉한 분위기에 촛대바위와 형제바위, 추암기암들, 해송, 백사장, 보름달, 누각, 해암정 등을 담아본다. 전시되어 있는 추암일출 갤러리도 마치 내가 찍은 것 같이 귀하게 느껴지기에 폰에 담았다.
밝은 보름달이 객을 반기고 나라의 융성도 기원하는 것 같다. 트럼프의 관세, 이재명의 방탄. 한사람의 일방적인 야망, 꿈으로 기존 질서를 흐트러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갈등과 혼돈을 초래하는 야망은 개인적 욕심에 불과하고 민주질서의 원칙에 어긋나며 다수의 이익에도 반한다. 정치가 폭력게임이라고 하지만 누구에게나 호응될 수 있는 폭력을 행사하려면 사심을 버려야 할 것이다. 최종 심판에서 자연의 순리를 따르고 자신을 버리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우린 그러한 사람을 민심에 순응하는 사람이라 부른다.
능파대에서 느낀 감회다. 내일 귀가는 내륙 가곡온천을 거쳐 태백~영월~제천~충주쪽으로 갈까한다. 바다를 보았기에 백두 내륙길을 택하면 조화로운 삶이 상상될지 모를 일이다. 제천 의림지 풍광도 담아야겠다.
20250314, Song s y
































제천 의림지
'여행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주(晋州) (1) | 2025.01.29 |
---|---|
사천 선진리성(船津里城) (0) | 2025.01.28 |
빛의 마술사 (0) | 2024.09.22 |
See you again, Jeju♡ (0) | 2024.08.16 |
제주 바다 (0) | 2024.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