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가을 삼구회 정모. 외국 젊은이들이 한국 산의 매력에 푹 빠져 소위 K등산을 즐기려 한국을 자주 찾는다는 보도가 있었다. 계절마다 산의 모습이 다르고, 정상에 이르는 구간마다 화장실이 있으며, 가파른 암벽에 계단과 난간이 설치된 것도 신기하고, 하산하면 도토리묵에 파전, 산채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맛집이 즐비하여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 재미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산마다 사찰과 역사가 있는 북한산 비봉, 설악산 울산바위, 지리산 천왕봉이 산티아고길이나 마추픽처 보다 훨씬 산다운 산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산들을 가진 복받은 민족. 지난 봄에 우린 영주 부석사를 보고 소백산 자락길을 걸으면서 이번 가을 정모는 삼대가 적선을 쌓으면 볼 수 있다는 천왕봉을 보러 지리산 둘레길을 걷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