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단상

칸의 제국 몽골 전시회 관람(2018. 6. 2)

도보사랑 2018. 6. 3. 07:45

'칸의 제국 몽골' 전시회를 보러 한양 나들이..(2018. 6. 2, 토)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칸의 제국 몽골' 전시회가 열리고있다. 12~14세기 동서 문화의 교류를 이끌어낸 초원 유목제국의 역사를 소개하는 자리다.

 

두달전 동유럽에 갔을시 프라하, 부다페스트, 자그레브 등엔 이곳까지 진출한 동양의 훈족(흉노족)을 악마의 화신으로 표현한 기록들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훈족(흉노족)이 아니고 쿠빌라이칸이 이끈 몽골족이 맞다.

 

바이칼에서 고비사막을 지나 알타이에 이르는 광활한 몽골 초원지역엔 기원전 3세기 무렵 흉노족이 국가를 세웠다. 우리에겐 고조선 시대가 해당된다. 6세기 중반부터 9세기 말까지는 돌궐, 위구르족이 국가를 세웠고 7세기 중반까진 고구려가 강성한 힘으로 이들과 대항했다. 1162년 테무진이 태어나고 그의 자식들이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수없는 거대제국을 건설해나간 12~14세기엔 한반도에 고려가 있었다.

 

시간적으로 몽골 초원과 만주, 한반도의 역사를 대비해보면서 전시된 유물을 살펴보면 흥미가 더 생긴다. 그러나 전시된 유물들은 수량적으로 흉노, 돌궐것이 몽골것보다 많았고, 몽골에관한 기록들은 적었다. 평소 내가 관심을 가졌던 징기스칸의 죽음과 몽골의 장례풍습에관한 흔적들을 발견할 수 없었다.

 

몽골 국립박물관에서 전시할 유물들을 다 가져오지 못한것인가, 몽골은 원래부터 많은 유물들을 발굴하지도 못했고 기록, 보존되지도 않는것인가...

 

징기스칸의 죽음을 생각하면 후자가 맞는것같다. 1162년에 태어나 1227년 탕쿠트(서하) 정복시 감숙성지역에서 사망한 징기스칸의 무덤은 지금도 어디에 있는지 알수없다. 그의 죽음에 대해서도 분명한 기록이 없다. 5가지 사망설(탕쿠트 정벌시 공출된 탕쿠트 왕비에 깨물림, 초원에서 벼락맞음, 무릎에 독화살 맞음, 말에서 떨어짐, 독이 든 술을 마심)이 있으나 분명한 이유를 알수없다. 정확한 기록이 없기때문이다. 무덤을 발견하지 못한것은 몽골의 매장 장례풍습에도 기인된다. 칸이 자신의 위업이 후대에 알려지기를 원했다면 매장과 관련하여 유언을 남겼을것이다. 그러나 그 유언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비석하나 남기지않고 바람처럼 흔적없이 초원에 뭍혔을 뿐이다.

 

몽골이 한족까지 지배한 대제국을 건설했지만 건국이후 채 200년 남짓한 14세기후반에 붕괴되었다는 사실은 문화의 힘, 기록의 역사와 관련하여 많은것을 시사한다.

 

국가의 힘은 문화의 힘이고, 문화는 기록의 힘이라는 사실... 오늘 관람의 소회다.




 

 초원의 기마민족 말안장과 등자이다.


 흉노족의 유물이다. 헤라클라스 상이 나온것으로 보아 서양과 관련된것으로 보이는데 정확한 연유설명이 없다.


 돌궐을 중흥시킨 퀼테긴의 두상이다.


 돌궐 퀼테긴의 위업을 한자와 돌궐문자로 기록하였다.


 몽골왕비의 복장이다.


 돌궐의 은사슴상. 세밀하다.


 몽골의 활 부속물. 화살의 속도를 높히기위해 활에 여러 부속물을 붙였다한다.


 몽골의 화살촉. 우측상단 동그란 구멍뚫린 명적은 화살끝에 붙였는데 날라갈때 휘-익하는 소리를 크게 내기위한 목적이고, 아래 사슴뿔통엔 화살촉에 뭍히는 독을 담았다.


 몽골 찻통과 찻잔


 몽골 병사들의 갑옷, 투구, 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