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꽃(2022. 5. 23, 월)
詩人 김용택, 그는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운다. 내가 아는 그의 詩集은 <섬진강>, <그 여자네 집>, <강 같은 세월> 정도이다.
섬진강 발원지 가까운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한평생 섬진강을 가슴에 품고 섬진강을 노래한 시인이다. 고향의 강, 엄마의 품 섬진강이 그를 시인으로 만든것이다. 그가 시인의 감성을 타고났어도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살았다면 시인이 되지 못했을것이다.
김용택은 월부 시집을 사서 詩를 읽으면서 시인의 꿈을 키웠다고 했는데 꿈보단 어머니를 두고 고향을 떠날수없었던 그의 孝心이 詩心을 키운것이리라. 어머니의 말을 받아 글로 옮기니 바로 詩가 되었다는 그의 말, 지극한 효심이다.
그는 순창농고를 졸업한후 40여년간 초등학교 아이들을 가르쳤다. 매일 집에서 학교까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섬진강가를 달리면서 얼마나 많은 詩를 노래했을까.
그는 내가 사관학교를 졸업하던 해인 1982년에 詩 <섬진강>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했다. 1948년생이니 올해 75세이다. 2년전 TV에서 그의 얼굴을 본적이 있는데 굉장히 건강하고 젊어 보였다. 자연과 동심속에서 살아왔기에 그런 얼굴을 가졌으리라.
박완서는 그의 시 <그 여자네 집>을 읽고 동 제목의 소설을 썻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기계치라한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 김훈도 상당한 기계치로 소문 나있다. 글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분들이 기계를 제대로 만지지 못한다는 사실에 어떤 내적 기재가 작동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어제 고성산을 걸으면서 김용택의 詩, <산벚꽃>을 만나 사진을 찍었는데 그 詩를 옮겨보고 읽어보면서 잠을 청해본다.
산따라 강따라 자연과 함께한 그의 삶이 부럽다. 꿈속에서나마 참게들이 노는 뻘밭과 노을지는 악양들판이 아름다운 하동포구 섬진강길을 걸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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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벚꽃
김용택
저 산 너머에 그대 있다면
저 산을 넘어 가보기라도 해볼턴디
저 산 산그늘속에
느닷없는 산벚꽃은
왠 꽃이다요
저 물 끝에 그대 있다면
저 물을 따라가 보겄는디
저 물은 꽃보다가 소리 놓치고
저 물소리 저 산 허리는 쳐
꽃잎만 하얗게 날리어
흐르는 저기 저 물에 싣네.
https://youtu.be/qn88hWt3uwA
(그저 바라볼수만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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