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산행

2022. 봄 삼구회 정모(2022. 6. 18~19)

도보사랑 2022. 6. 30. 01:06

2022. 6월 삼구회 정모(2022. 6. 18~19)

작년 가을엔 고향가까운 바닷가 다대포를 찾았는데 올해는 공기 청정한 무주에서 모였다. 무주는 여름이면 추억과 설렘을 간직하는 반딧불축제가 열리는곳이다. 재엽회장이 이곳에 친구들을 불러모아 산에 오르고 강변을 걷고자한 깊은 뜻이 있는듯했다.
반딧불 추억과 어머니의 품이 그리워서인지 이번 모임엔 많은 친구들이 참석했다. 바다건너 일본에서도 왔고, 그동안 기업체 대표로서 시간을 내기 힘들었던 친구들을 포함하여 총 21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산행지는 이름만 들어도 너그러움을 느끼는 덕유산.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맥을 잇고 덕이 많고 너그러운 母山이라는 뜻의 산이다.

유수같은 세월을 잠시라도 함께 잡고싶은 귀한 마음으로 로프웨이를 타고 설천봉(1520m)으로 올라 덕유의 최고봉인 향적봉(1,614m)을 거쳐 중봉까지 원점회귀 약 5Km을 걸었다. 南에서 4번째로 높은 덕유산 정상에 서니 더운날씨인데도 고산의 서늘한 바람이 기분을 좋게한다. 지리산의 세석평전같은 덕유평전의 비경이 펼쳐진다. 坪田엔 햇빛에 반사되어 빛나는 노랑제비꽃, 둥글레, 참마리꽃, 산목련등 야생화들이 수를 놓고 간간이 구상나무들도 서 있다.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저멀리 남덕유, 장수덕유까지 약 15Km 능선길을 더 걷고싶은 마음이 일어난다. 중봉정상에서 쏟아낸 산사나이 수명이의 덕유산해설은 어머니의 포근한 품같은 덕유산을 자주 찾고, 산행을 통한 삶의 기쁨을 얻으라는 목소리다.

낚시대를 드리운 강태공도 보이는 금강의 느린 흐름을 감상하면서 즐거운 저녁시간을 가져본다. 메뉴는 닭백숙과 한우고기.

가족과 친구를 중시하면서 10년 주기로 앞으로 40년까지 건강한 삶을 살아보자는 재엽회장님의 의미심장한 건배사에 이어 처음으로 모임에 참석한 친구들의 귀한 말씀들은 오래동안 보관하고자 모두 영상으로 담았다.

40년 넘는 세월이 흘렀어도 그때 그시절로 돌아간 마음에서 우러나온 건배사들.. 이 시간이 즐겁고, 이 자리가 소중하고, 이렇게 함께 할수있는 시간이 주어짐에 감사할 뿐이다. 단풍드는 가을엔 3년전 환갑잔치를 했던, 편백숲이 아름다운 일본 아소야마나미에서 모임을 갖기로 했다. 더 뜻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골프장의 주인 영진이가 고맙다. 지난 몇년간 불편했던 한일관계, 코로나로 큰 영업손실을 보았을텐데...
깊어가는 맑은 밤공기의 밤에 그칠줄 모르는 이야기꽃, 무슨 할 이야기들이 그렇게 많은지..

아침 새소리에 눈을 뜬것이 아니고 베란다에서 속삭이는 친구들 이야기소리에 눈을 뜬다. 잠도 없이 이른 새벽부터.. 다들 노인네가 다 되었는가보다. 아님 어제 못다한 대화를 이어가고 싶었던건지.

시원한(?) 매운탕으로 속을 달래고 강변길 걸음을 나선다. 무주 금강변 마실길(일명 잠두강변길)로서 소통의 길, 토속성 짙은 추억의길 같은 느낌이다. 정자에 앉아 시원한 강바람을 쐬며 태호가 읊는 두보의 詩를 감상해본다. 일상의 소소한 소재에서 삶의 깊이를 뽑아내는 두보의 詩를 통해 우리들의 남은 삶과 우정을 소중하게 가슴에 담아본다. 만보 가까이 또 걸은 아침의 산책이후 멧돌 순두부집에서 점심을 먹고 1박 2일간의 정모를 마무리해본다.

많은 친구들이 참석한 이번 2022 봄 정모, 참좋았다. 태호는 모임의 의미를 아래 자작詩로 정리했다.

"舞鶴悠飛馬山高
合浦蒼波聲淸高
如流半百情益深
三九會朋誼志高
(무학유비마산고
합포창파성청고
여류반백정익심
삼구회붕의지고)

춤추는 학은 유유히 날고 말뫼는 높은데
합포의 푸른 파도 소리 맑고 높구나.
물 같은 세월 반백년 흘러도 정은 더욱 깊으니
삼구회 벗들의 情誼와 뜻은 높기만 하네."

물 같은 세월 반백년 흘러도 합포의 정기를 받은 우리들 情은 더욱 깊어가니 이런 友情을 오래 지속시킬수 있도록 건강을 잘 지킵시다.

재엽회장님 수고했어요.^^

https://youtu.be/VWnPib7Yai0
(동영상)

 

 

설천봉 구상나무
로프웨이를 타는곳
설천봉 정상
설천봉에서 단체사진
설천봉에서 중봉가는길
중봉에서
중봉에서 바라본 덕유평전. 멀리 남덕유, 장수덕유가 보인다.
산사나이 수명이의 덕유산 강의를 들으면서
돌아오는길 설천봉에서 다시 단체사진. 인원이 늘어났다.
숙소 무주펜션의 소나무. 달빛에 젖어 아름답다.
친구들과 식사, 건배는 언제나 즐겁다
금강
식사후 수박먹으면서 담소
달밤에 자지않고 예추억 이야기는 길어진다
이튿날 아침 안개구름속 억새
아침의 금강 흐름
산골의 강흐름은 우리를 옛추억속으로 돌려놓는다.
금강변 마실길(일명 잠두강변길) 산책
마치 안동 도산서원앞의 강처럼 역사와 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긴다.
강변의 아침산책(4km) 추억사진을 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