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처형농장에서 올해 수확한 작물들로 김장김치 담음.
처형은 배추를 소금물에 절이고, 난 무우 씻어 채로 썰고, 양념 버무려 포기 만들고.. 어설픈 손놀림이지만 올겨울 먹거리는 장만.
어깨 아픈 마나님은 이것 저것 지시만.
애써 기른 손가락모양 무우에 칼을 댈 땐..ㅜㅜ
양념은 갓, 쪽파, 대파, 생강, 마늘, 고추가루, 새우젓, 멸치액젓, 매실청, 꿀. 더 있은 것 같은데..
처형께선 '여자의 삶은 김장김치 30번 담으면 훅 지나간다'고.. 의미심장한 말씀이다.
남자의 삶, 여자의 삶!
어제 읽은 책 '물로 씌어진 이름'의 파트가 조선의 신분제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갑오경장이후 100여 년이 훌쩍 넘은 작금의 시대에서, 여성의 역할이 점점 그 중요성을 더해가는 세대에서 김장 담는 것은 오롯이 남자의 몫이 되는 것은 어떨지..
그게 싫으면 한국 남자 건강 유지의 핵심 음식인 김치 먹지 않으면 되고..ㅎ
제가 김장에 일조했다고 뭇 아버지들로부터 욕먹을 발언 했슴다. 혜량해주소서.
20231118,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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