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중 단상(讀中 斷想)
'물로 씌어진 이름'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난 어떠한 감흥을 가질까. 나 또한 작가가 예언한 것처럼 '이승만, 그 이름을 물이 아닌 청동에 새길 날이 오고 있음'을 확신할까.
부족한 지식을 얻기 위해 메모하면서 읽다 보니 읽는 속도가 더디다. 그렇지만 애초 마음 먹은대로 슬로우 슬로우 읽어 내려갈 생각이다. 가졌던 편견을 뒤집는 사실을 발견하거나 년도, 인명 등을 기록하고 싶을 땐 메모를 하면서..
참고로, 각 권 500페이지가 넘는 이 책 전 5권을 다 읽은 분의 소감이다.
"책이 마무리를 향해 달려갈 무렵, 갑자기 망치로 맞은 것처럼 '꽝!'하는 충격이 왔다. 작가의 의도를 깨달은 것이다. '아, 작가가 쓰려고 했던 것은 우남 이승만의 고초와 고뇌가 아니라, 우남으로 하여금 그런 고초와 고뇌를 하게 만든 그 시대의 역사였구나!' 작가는 한 인간으로서, 독립운동가로서, 민족지도자로서 우남 이승만이라는 인간보다는 그 시대가 얼마나 암혹한 시대였는지, 이승만이 그렇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환경이 어떤 것이었는지, 이미 망해 버린 이름도 없는 약소국의 망명객이 짊어져야 했던 '시대의 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이었는지를 말하고 싶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로 씌어진 이름'을 다 읽고나면 망망한 역사의 바다를 향해한 듯한 느낌이 든다."
(배진영, 월간조선편집장)
20231119, Song s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