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완성
배미마을 농장에서 밭을 다 갈아 놓았으니 감자 심으러 오라고 했는데 서운산 앵초밭으로 왔다.
오늘이 4월 7일, 작년 이 때 앵초가 몽우리를 터뜨려 아름다운 꽃을 피웠기에 오늘 꽃봉오리를 터뜨렸으리라 생각했다.
터뜨리지 않았네. 그래도 참 예쁘다.
다 열어보이지 않는 그 모습이 예쁘다. 잎새는 일주일만에 폭풍 성장하여 모두 짙은 초록. 꽃받침을 준비한 동행의 그 정성이 나에겐 감동이다.
앵초꽃보다 후진 국민의 대표를 뽑는 10일 아니면 주말에 꽃을 활짝 피울 것 같다. 그 날 다시 오마.
앵초꽃을 만나는 기대에 산행 초입 청룡사 개울의 물소리, 서운산 정상에 스친 바람 소리도 담았기에 오늘의 걸음은 좋았다.
하산하니 좌판을 정리하고 계시는 할머니. 도토리묵 2개를 샀다. 앵초대신 절정의 벚꽃에 취해 낭구네 집에서 부침개 안주에 길벗(길따라 벗따라) 막걸리 한 병 마셨다. 상호가 마음에 들어 한모금 적시는 술(酒). 마나님이 운전대를 잡아주겠지.
보고싶으면 기다림이 필요한 것. 미완의 앵초가 나에게 준 오늘의 가르침!
20240407,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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