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기자 이진숙

도보사랑 2024. 8. 4. 23:52

기자 이진숙

며칠 전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진숙 위원장이 언론에 계속 오르내린다.
그녀가 화제의 인물로 세인의 관심을 받는 것은 청문회시 보여준 그녀의 강단, 이념 성향, 방송 정상화에 대한 소신보다 과거 종군기자로서 전쟁의 현장에서 투철한 직업의식을 보여준 그녀의 삶 때문일 것이다. 그녀를 보면 한국전쟁 당시 전장을 종횡무진한 미 여성 종군기자 히긴스(Higgins)가 떠오른다.

종군 기자(War correspondent)는 말그대로 전쟁과 같은 무력 분쟁 지역에서 사건, 사실을 취재하여 신문, 잡지, 방송 등에 기고하는 언론인이다. 포화가 작렬하는 위험한 곳에서 전쟁의 양상, 인간의 삶과 죽음을 사실그대로 취재하여 세상에 알리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내놓지 않고선 그 임무를 수행할 수가 없다. 기사를 타자쳐서 본사에 송고하는 장면은 언론인의 숭고하고 참다운 모습이 발현되는 순간이다. 돈을 위해, 권력을 위해 편한 곳에서 누릴 것 다 누리면서 언론을 장악하는 졸장부 언론인들에게 종군기자로 나가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전역 후 바그다드에 자주 갔었다. 미군이 철수한 후 이라크 정부가 IS와 전쟁 중이었고, 특히 모술이 IS에 함락되어 전황이 호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바그다드에서 업무를 보기가 쉽지않았다.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해서부터 업무를 마치고 귀국까진 방탄조끼를 입고 민간 사설 경호(차량, 경호원)를 썼어야했다. 전쟁터는 그만큼 목숨을 담보하는 곳.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전장을 누비던 그 정신으로 언론의 생명, 가치를 되살려주기를 바란다.

20240804,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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