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고향 방문

도보사랑 2024. 9. 15. 17:09

고향 방문

추석 명절을 앞두고 차가 막히지 않는 시간대를 택하여 고향을 찾아 먼저 부모님께 인사드린다. 망자들이 누워있는 공원묘지가 아늑하게 보이는 것은 부모님이 누워계시고 고향땅이라서 그런가보다.

모교를 방문하여 48년 전의 기억을 되살려본다. 벚꽃 활짝피는 담벼락, 정문, 고목나무, 연못, 3층 제일 좌측 1-10반 교실, 2층 도서관..
리모델링된 건물이지만 기억속 그때 그 모습이다. 집이 있었던 문신 추산공원에서 학교로 걸어다녔던 그길로 차를 몰아 가본다. 마르지 않았던 우물 몽고정, 그옆 몽고간장 공장, 기찻길, 부정선거에 항거했던 3.15의거탑도 그대로 있네. 학창시절을 생각하면 가고파의 추억이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

귀가는 지리산 풍경을 보고자 대진고속도로를 이용한다. 그전에 함안을 거쳐 의령 정곡면 이병철 생가를 둘러보았다. 아담한 토담과 바위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집 뒤엔 대숲이 있다. 풍수가들은 "곡식을 쌓아놓은 것 같은 노적봉(露積峯)형상을 하고 있는 뒷산의 기(氣)가 흘러 이 생가 터에 혈(穴)이 되어 맺혀 있는 명당(明堂)"이라고 했다. 과거부터 방문객들이 범상치않는 이 바위벽을 손으로 만져왔기에 지금은 접근을 차단코자 바위벽앞에 화단을 조성했다. 미곡상에서 출발하여 삼성전자에 이른 일가의 성공이 어찌 이 집터 발복에 의한 것이겠는가? 그저 포근해보이는 집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담아본다.

의령의 맛집 '화정 소바'에서 냉소바로 시장기를 달래고 망개떡도 샀다. 단성~산청~함양을 지나면서 지리산을 바라본다. 어머니의 품같이 넉넉한 모습이다. 낳아주고 길러주신 그 깊은 사랑. 부모님 살아 생전 자주 찾아 뵙지못했던 불효마저 감싸주고 위로해준다.

20240915,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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