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6구간(고덕산 코스)
오늘 7명의 친구들과 20일만에 둘레길을 걸었다. 회사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소 시간적 여유가 생긴 기웅(기웅사장은 지난 북한산 둘레길에서 휴대폰 분실 소동을 일으켜 잊을수 없는 추억을 선사해주었다)이가 함께 해서 의미가 더 컸다. 고덕산 코스는 광나루역~한강공원~암사동 선사유적지~고덕산~샘터공원~고덕역까지 약 9.3km의 거리다. 이 구간은 '한강을 따라 펼쳐지는 역사길'이라는 테마로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구성되어 트레킹하기에 가벼운 코스이다.
입춘이 지난지 12일 째, 광진교 아래 한강 얼음이 부서져 물위로 떠다니고 이름모를 물새들도 봄의 기운에 무리지어 힘차게 날고있다. 광장동과 천호동을 이어주는 광진교(廣津橋)는 1936년에 건설되어 수차례 철거 및 신설 공사를 거친 오랜 역사를 가진 다리. 4차로 중 2차로가 보행로와 자전거 전용도로로 조성되어 있고, 다리 중간부분에 하부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어 과거와 현대의 멋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 다리 한가운데에 서서 뒤를 돌아보니 지난 걸음의 망우산과 아차산이 다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는 느낌이다. 두 산이 가깝게 보임은 우리 흔적에 대한 애착 때문일 것이다. 다리를 건너 한강을 끼고 한양의 동쪽으로 계속 걷는다. 서울시의 유일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뱃놀이와 각종 수상레저 활동이 금지되어 있는
'광나루 한강공원'은 한강 상류로부터 유입된 토사가 퇴적되어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래톱과 대규모 갈대군락지로 자연 그대로의 한강의 모습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이름나 있다. 여름이면 북쪽 아차산 수목의 푸르름과 넓은 한강둔치의 갈대밭이 잘 조화되어 아름다운 경관을 뽐낼 것 같다. 높고 길게 뻗은 가로수 길을 지나니 '암사동 선사유적지'가 나타난다. 표지판엔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살았던 움집터 유적으로 1925년 대홍수 때 한강이 넘쳐 유적 일부가 파손된 채로 토기편과 석기들이 발견된 곳"으로 소개되고 있다. 잠시 시간 내어 둘러보지 못함이 아쉽다. 인도가 끝나고 높이 83m의 '고덕산 자락길'이 나타난다. 계단이 없는 흙길과 나무데크길이 이어진다. 낮은 구릉같은 이곳에도 역사의 인물이 살았었네. 고인돌이 발견된 이곳에 고려의 절의충신 이양중(李養中)이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개국되자 관직을 떠나 야인(野人)으로 이곳 산자락에 들어와 은둔생활을 하였다한다. 덕이 높다(高德)는 산 이름도 이양중 공의 절의와 충절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옳고, 정의롭고, 곧은 인간 정신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영원성을 지니고 있음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사악하고 부패한 인간(특히 국민을 팔아 먹으며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는 정치인)은 이 낮은 고지에 올라 충(忠)과 의(義)를 새겨보면 좋겠다.
수명대장은 오늘도 전망 좋은 곳에서 "추억을 남겨야 된다"면서 독사진을 찍어준다. 지나온 시간들이 아쉽고 지금 맞이하는 시간들이 소중하기 때문. 가지고 온 간식들을 꺼내놓고 한차례 휴식시간을 가진다. 따끈한 무우차와 인절미, 유자 등을 먹으면서 지난 걸음과 앞으로 남은 3구간 둘레길을 이야기한다. 이 둘레길이 끝나면 또다른 길이 나타날 것이다. 어떠한 길이 될지 모르겠지만 함께 걸으면서 부끄럼없고 서로를 생각해주는 변함없는 길이 되어주면 좋겠다.
오늘도 걸으면서, 저녁을 먹으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경제분야 해박한 지식을 가진 친구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이 분야 문외한 내가 대충 기억을 되살려보면 "미국은 환율정책과 관세정책으로 패권을 추구한다. 중국은 미국과 패권을 다툴만큼 성장하였으나 군사력, 달러의 힘, 산업구조(소비력) 때문에 미국을 이길수 없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한시적 성공을 거두었으나 작금 디폴트를 선언하는 일대일로상의 국가들이 급증하고 있는 점이 그 반증. 주식보다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고 고수익(국가는 쉽게 망하지 않기에). 앞으로 주식은 우주항공, 바이오, 드론, 방산주가 좋다고 생각되는데 반드시 본인의 부단한 공부가 필요. 앞으로 화석연료는 생각보다 장기간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꼭 트럼프의 정책때문이 아니더라도)". 특히 전철을 함께 타고오면서 홍조(연세대 상대 졸)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의 본질에 관한 말이다. "오바마, 클린턴, 바이든 등 민주당 정권은 중국과 공생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철저하게 추구해옴. 기후, 의료, 금융, 관세 등의 정책에서 미국내 깊숙히 똬리를 틀고있는 이익집단(일종의 딥 스테이트)을 위해 일했다. 중국과 함께 부정선거도 자행했다. 1기 트럼프 정권하에선 정부부처 곳곳에 뿌리박은 그 세력들로부터 엄청난 도전을 받았기에 트럼프가 선거에 패했다. 트럼프는 이들을 악으로 보고있다. 지금 중국을 강하게 손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참으로 소중한 오늘 걸음이다. 남은 3구간 걸음에서도 서로의 생각과 의견, 마음들을 잘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그 기록은 오늘 걸은 낮고 겸허한 고덕산 자락의 모습이면 더욱 좋겠다.
*광나루역~광진교~한강변~암사동선사유적지~고덕산~명일생태공원~고덕역(9.3.km, 3시간)
*(수명대장의 트레킹 평가) : 기온 9도에 구름 많은 날씨, 바람과 습도는 적당했으나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옥의티였음. 트레킹 전반부는 한강변과 강동구 도심을 걷는 길이었고, 후반부는 고덕산과 강동그린웨이를 걷는 구간으로서 나무가 많고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는 산길로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니였음. 고덕역 인근 하남돼지집에서 오겹살과 특목살, 약간의 알콜로 트레킹시 흡입한 미세먼지를 씻어 내고 이디야커피로 오늘의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하였음.
20250215(Save Korea 광주집회날),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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