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설악산의 보물, 울산바위

도보사랑 2025. 5. 4. 00:28

설악산의 보물, 울산바위

군부대가 군데군데 위치하고 있는 홍천, 인제를 거쳐 미시령터널을 막 벗어나면 울산바위를 만난다.

천하를 호령하는 듯한 이 장엄한 바위산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태고의 신비, 설악의 힘찬 기운을 받아 짙은 녹음카페트를 거침없이 뚫고 솟아오른 이 거짓없는 순수 바위산의 위용에 사뭇 엄숙해진다.

빛의 변화가 주는 아름다운 야생화 모습을 담아내고자 장시간 기다리며 촬영하는 전문 사진 작가처럼 나또한 푸른 하늘, 백색 구름, 빗살 무늬 햇빛이 빚어내는 다양한 색채의 울산바위를 담고자 가능한 탐색의 시간을 가져본다. 240여년 전 단원이 그렸던 계조굴(繼祖窟)엔 계조암, 흔들바위, 울산바위 모두가 한 화폭에 담겨있었는데 난 이 울산바위 진(眞) 모습을 제대로 보지못하고 어설픈 모사(模寫)를 했었다. 모사 그림이 아쉬웠던지 어느 지인께서 여름날 새벽 붉은 태양이 떠오를 때 찍은 황홀한 울산바위 모습을 나에게 보내주셨다. 그 귀한 마음이 참으로 고마웠다.

친구들은 2년 전에 인접한 신선대에 올라 힘과 부드러움이 넘치는 이 將帥바위산을 배경으로 자신들의 모습을 마음껏 담기도했다. 그 신선대가 오늘은 오월의 햇살을 받으며 밝게 빛나고 있다.

산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한마음일까? 나도 안병영 교수님처럼 창을 열면 이 울산바위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인생 3막의 터전을 마련해보고 싶은 마음이 불현듯 일어난다.

20250503, Song s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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