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길상외 2점 표훈사에서 만폭동 계곡을 따라 올라 8담을 구경하고 마하연사에서 이른 단원은 선승들이 그러했듯이 꽤 오랜기간 체류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행장속 그림들이 속삭이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지나온 행로를 반추하고, 금강산의 깊고 오묘한 세계에 푹 빠져들었을 것 같다. 어딜 가나 절경을 자랑하는 금강산! 어디서 어떤 모습을 화폭에 담을까? 고민하는 단원의 모습도 상상하게 된다. 단원은 고려시대 불상 중 최고 명작이자 동방 최대의 마애불로 소문난 '묘길상(妙吉像) 앞에 선다. 유홍준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묘길상에 대해 "통일신라에 석굴암이 있다면 고려에는 금강산 묘길상 마애불이 있다"고 평했다. 단원의 그림속 마애불은 인자한 할아버지 모습이다. 3단 축대위 거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