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타작외 1점긍재 김득신의 풍속화를 몇 점 그리진 않았지만 화첩에 수록된 그의 그림들 모두 필선이 부드럽고 구성이 조화롭다는 느낌을 받는다. 단원처럼 주체 대상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되 주변 객체도 주체 못지않게 세밀하게 그려 함께 화폭에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느낌의 그림 두 점을 모사(模寫) 해본다.'추수타작(秋收打作)'은 내가 작년 7월에 모사(模寫)해본 단원의 '벼타작'과 거의 유사한 그림이다. 등장인물이 6~7명으로 비슷하고, 나무둥치에 볏단을 쳐서 탈곡을 하는 모습도 거의 같다. 차이점은 이 타작 작업을 지켜보는 사람의 신분(단원의 그림에선 담뱃대를 입에 물고 누워 쉬고있는 양반, 긍재의 그림에선 점잖은 노선비)이 다르고, 긍재의 그림은 타작모습 뿐만 아니라 사람 형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