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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연외 2점

구룡연외 2점 외금강의 옥류동을 따라 서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좁고 긴 골짜기, 구룡동(九龍洞)이 나타난다. 주위 가파른 암벽으로 되어 있는 이곳에 높이가 74m나 되는 구룡폭포가 있다. 개성의 박연폭포, 설악산의 대승폭포와 함께 우리 나라 3대 명폭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장대한 폭포 밑에는 절구통 모양의 폭호(瀑壺)인 '구룡연(九龍淵)'이 있다. 폭호란 폭포 아래 호리병 모양으로 깊게 파인 둥근 와지로서,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바위 위에서 돌부스러기들을 회전시켜 마모 작용을 하며 형성시킨 담(潭)이다. 구룡연의 명명에 관해 전해 내려오는 설화 하나. "오랜 옛날 이름난 학자 정학이 세상에 남길 명시 하나를 짓고자 금강산을 찾았는데 이름모를 노인을 만나 이 폭포에 이르러선 노인의 ..

세상이야기 2024.10.26

서울둘레길 21구간(북한산 도봉코스)

서울둘레길 21구간(북한산 도봉코스) 두 달 지나면 올 한해도 저물게된다. 푸른 용의 해 갑진년(甲辰年)을 해돋이로 맞이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쏜 화살처럼 흘렀다. 올 한해는 어떤 길을 어떻게 걸어왔는지 오늘 둘레길을 걸으면서 생각해 보기로했다. 둘레길 친구들도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한양을 한바퀴 휘감아 숲길, 마을길, 하천길 157Km를 도는 걸음에서 우린 생각과 마음을 어지간히 나누었기에 오늘 걸음을 나서는 나의 예감이 친구들의 예감과 별반 다름이 없을 것이라 확신해보는 것이다. 집을 나서면서 최근 받아든 봄비시인님의 시집, '시발(詩勃)'과 6. 25전쟁사 책을 배낭에 넣었다. 오늘의 둘레길 들머리인 북한산우이역까진 먼거리. 긴 시간동안 시인의 멋진 詩語가 뿜어내는 상념의 깊이와 크기가 나를..

즐거운산행 2024.10.26

서울 둘레길 20구간(북한산 강북코스)

서울 둘레길 20구간(북한산 강북코스) 오늘은 2주 전 19구간에 이어 20구간을 걷는 날. 수명대장은 이번 걸음은 수유리 4.19국립묘지, 이준열사묘 등 애국지사들이 잠들고 있는 지역을 거치는 곳이라 참배시간을 고려하여 1시간 이른 오후 2시까지 화계역으로 모일 것을 사전 공지했다. 평택 집에선 전철로 약 2시간 20분 거리, 전철안에서 읽을 책 한권을 배낭에 넣어 집을 나선다. 오늘 걸음의 들머리 화계사일주문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건너편 계단길을 시작으로 소나무 숲길을 걷는다. 멧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철망을 설치해 놓은 사유지에 우회길로 가라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약 800여 미터를 더 걷는 길에서 연리지(連理枝)를 만난다. 백낙천이 당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장한가(長恨歌)'에서 양귀비가 ..

즐거운산행 2024.10.12

묘길상외 2점

묘길상외 2점 표훈사에서 만폭동 계곡을 따라 올라 8담을 구경하고 마하연사에서 이른 단원은 선승들이 그러했듯이 꽤 오랜기간 체류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행장속 그림들이 속삭이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지나온 행로를 반추하고, 금강산의 깊고 오묘한 세계에 푹 빠져들었을 것 같다. 어딜 가나 절경을 자랑하는 금강산! 어디서 어떤 모습을 화폭에 담을까? 고민하는 단원의 모습도 상상하게 된다. 단원은 고려시대 불상 중 최고 명작이자 동방 최대의 마애불로 소문난 '묘길상(妙吉像) 앞에 선다. 유홍준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묘길상에 대해 "통일신라에 석굴암이 있다면 고려에는 금강산 묘길상 마애불이 있다"고 평했다. 단원의 그림속 마애불은 인자한 할아버지 모습이다. 3단 축대위 거대한..

세상이야기 2024.10.08

고구마 수확

고구마 수확 지난 5월 26일 심은 고구마 모종 (총 205주, 4이랑)이 장렬하게 전사하지 않고 용케 살아 남았네요. 일부는 불리한 전황 때문인지 작고 비실비실한 모습, 일부는 충분한 전투근무 지원으로 살이 쪄서 귀환. 2이랑의 전장에서 얻은 전과는 총 4Kg 짜리 Box 5.5박스. 비실한 모습으로 생환한 놈은 밥 위에 쪄서 먹으면 맛이 있을 듯. 전투가 거의 끝나 재편성 중인 남은 2이랑 전장에선 어떤 전과가 있을지.. 늙은 호박, 애호박, 빨갛게 익은 고추, 푸른 풋고추, 고구마 줄기 등 추가 노획물이 있어서 올해 농사전투는 그런대로 승전보. 모든 것이 탁월한 은퇴 목사님의 지휘력과 정성의 산물. 전 모종 파종과 수확 때만 전선으로 파견. 하지만 과도한 포상을 주시네. 남은 2이랑 전선에도 지원 ..

농사 일지 2024.10.05

분설담외 2점

분설담외 2점 오늘은 우리 민족에게 하늘이 열린 개천절. 태극기를 게양하고 친구 아들 결혼식에 가기 전 단원의 '금강사군첩'을 열어본다. ‘원생고려국 친견금강산(願生高麗國 親見金剛山)'이란 글귀는 조선 태종 이방원이 소환한 말이다. 태종실록엔 그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1404년 9월 태종이 하륜 등 신료들과 정책을 논하던 자리에서 "중국 사신이 오면 꼭 금강산을 보고 싶어 하는데,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속언에 말하기를, 중국인에게는 고려국에 태어나 친히 금강산을 보는 것이 원(願)이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러한가?"라고 물으니, 하륜이 "금강산이 동국에 있다는 말이 대장경에 실려 있으므로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라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대장경에 기록될 정도로 뛰어난 비경을 자랑했던 금강산을 보..

세상이야기 2024.10.03

표훈사외 2점

표훈사외 2점 오늘은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TV에선 위풍당당한 국군의 모습이 방영된다. 국군이 양양 38선을 돌파하고 북진했던 그날을 생각하니 전쟁은 아니지만 북쪽 땅을 자유롭게 거닐었던 단원이 갑자기 부러워진다. 단원이 금강산에서 비경을 찾기 위해 어떤 행로를 택했는지 정확하게 알수 없기에 금강사군첩에 수록된 순서대로 따라 가보기로 한다. 내가 금강산을 가 보았음 나름 합리적인 그의 행로를 따라 갈 수 있었을 턴데.. 살아 생전 금강산을 밟을 수 있을까? 정주영 회장의 방북 소(牛)를 계기로 북이 현대의 투자를 받아들였을 때 일시 개방된 금강산을 가보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물론 북 안내원이 보여주는 그들만의 금강산이었겠지만. 금강사군첩 순서엔 장안사를 화폭에 담은 단원은 표훈사를 향해 나아간다...

세상이야기 2024.10.01

서울둘레길 19구간(북한산 성북코스)

서울둘레길 19구간(북한산 성북코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어제 밤엔 그림을 습작하다 가을 바람을 느끼고 싶어 늦은 시간에 공원으로 나가니 강아지풀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거렸다. 맘카페에선 안성천에서 코스모스 축제가 열린다는 공지도 있었다. 오늘 9월의 마지막 길목에서 북한산 아래 성북 둘레길을 걷기 위해 강남 신논현역으로 가는 광역버스를 탄다. 신논현역에서 다시 지하철로 경복궁역으로 가야한다. 버스를 타니 수명대장으로부터 문자가 온다. 평택 사는 나에게 "집결지까지 이동거리가 너무 길어서 항상 짠 하요"라는 문자다. 둘레길 리더의 세심한 마음에 고마움을 느끼며 난 이동시간 동안 페북에 올렸던 글을 읽어보고 수정도 해본다. 전철안에서 작품 글을 쓰기도 하는 핸펀의 시대. 경복궁역엔 서울 사는 친구들보다..

즐거운산행 2024.09.30

내금강 장안동 계곡 풍경

내금강 장안동 계곡 풍경 통천을 떠나 금강산으로 들어간 단원이 구체적으로 어떤 행로를 밟아 금강산 전체 절경을 다 둘러보았는지 알 수 없으나 적어도 같은 동선에 위치한 비경들은 순서대로 보면서 화폭에 그 모습을 담았을 것이다. 장안사, 명연, 삼불암은 장안동 계곡 서로 인접한 위치에 있다. '장안사(長安寺)'는 내금강 초입에 있는 사찰로서 유점사, 신계사, 표훈사와 함께 금강산 4대 사찰 중 하나로 이름나 있다. 6세기 고구려 승려 혜량이 신라에 귀화하여 창건했다는 것이 정설인데 시대를 거치면서 여러 번 중수되었다. 특히 고려말 고려 출신으로 원나라 순제의 황후가 된 기황후가 원나라 황실의 번영을 위해 크게 중창했다는 기록이 있다. 금수강산 우리의 땅에 있는 이름난 사찰을 원 황실의 안녕을 위해 웅장하게..

세상이야기 2024.09.28

통천에서 놓친 그림을 그리고..

통천에서 놓친 그림을 그리고.. 통천의 비경을 담은 그림 한 점을 또 놓쳤다. 단원이 총석정을 그린 후 다른 방향에서 총석정을 바라보면서 그 너머에 있는 정자를 그린 그림, '환선정'이다. 단원은 통천에서 옹천, 총석정, 시중대, 환선정을 그리고 본격적인 금강산 탐방에 나선다. 먼저 '환선정(喚仙亭)'을 연필로 그려본다. '환선정은 통천군 고저읍 총석리 바닷가 총석정 맞은편에 있는 정자이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정자에 앉으면 신기한 모양의 돌기둥을 이룬 주상절리와 함께 탁 트인 동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서 금강산 유람에 빠지지 않는 명소로서, 이 주변 경관을 '통천금강(通川金剛)’이라고도 불렀다한다. 주변의 절경이 신선을 불러들인다고 하여 부를 '환(喚)'자의 정자명을 붙였다. 단원은 총석정과 멀리 금..

세상이야기 202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