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11

김진명의 '풍수전쟁'을 읽고

김진명의 '풍수전쟁'을 읽고 소설은 (윤)대통령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문자, '나이파 이한필베, 저주의 예언이 이루어지도다'와 일제 식민지시대 '조선의 풍수'란 책을 발간한 무라야마 지준의 스승 다이이치가 조선에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저주를 걸기 위해 묵지 위에 쓴 여덟 자의 검붉은 글씨 '회신령집만축고선(淮新嶺執萬縮高鮮)'이란 글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소설의 두 주인공(대통령실 근무 김은하수와 인문학 공부만 해온 백수 이형연. 두 사람은 대학 동기다)이 이 의문스런 두 글의 뜻과 그 비밀을 캐 나가는 과정은 언급하지 않기로 한다. 기회가 되면 직접 책을 읽어가면서 상상을 동반하여 그 재미를 맛보면 좋겠다. 단지, 이 소설이 갖는 주제, 즉 작가가 독자 또는 (윤)..

세상이야기 2024.05.30

5월의 배미 농장

5월의 배미 농장 어젠 형님이 지난 주에 심은(고추모종 116주) 고추밭 옆에 고구마를 심었다. 통상 5월 초에 고구마 모종을 심기에 좀 늦었다. 4이랑에 고구마모종 총 205주를 심고, 남은 땅엔 손이 더 가는 참깨모종 600주를 형님, 처형과 함께 심었다. 묵혀두었던 땅 200여 평에 고추, 고구마, 참깨를 심으니 땅이 기운을 듬뿍 받아 다시 살아난 느낌이다. 바로 옆 보리수 나무엔 싱그러운 녹색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고 호두나무도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한다. 노지 딸기가 빨갛게 잘 익었다. 크기는 다양하지만 당도가 참 좋다. 비가 오기 전 모두 땄다. 무침이 맛있다는 방풍나물도 뜯었다. 옆 감자밭엔 노란 꽃이 예쁘게 피었다. 비닐멀칭 후 심은 토마토, 오이, 완두콩, 당근, 가지, 쪽파도 잘 자라고 있..

농사 일지 2024.05.26

서울둘레길 10구간(우면산 코스)

서울둘레길 10구간(우면산 코스) 우면산은 관악산 동쪽에 있는 해발 293m의 산이다. 오늘은 지난 9구간 걸음에 이어 매헌숲에서 우면산 숲길을 관통하며 사당쪽으로 걷는 둘레길 우면산 코스를 걷는 날. 예정된 거리는 약 7.6Km. 우린 매헌숲 관리사무소에서 만나 우면산으로 향한다. 원래 이 둘레길은 우면산 정상에 이르기 전 소망탑을 지나 예술의 전당 뒤 북쪽 사면쪽으로 걷는 길이다. 우면산 북쪽 사면엔 소나무, 잣나무 등이 빽빽이 들어서 있어 숲 그늘이 좋고 길 또한 넓고 평탄하다. 그래서 신록의 계절에 이 코스를 걸으면 좋은 힐링이 된다고 소문 나 있다. 우린 산행대장 뒤를 묵묵히 따라간다. 오르막 길을 계속 오르니 우면산 정상이다. 둘레길을 벗어나 정상에 오른 이유는 앞장 선 리더만이 알 뿐이다. ..

즐거운산행 2024.05.26

2024 봄 삼구회 정모

2024 봄 삼구회 정모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사람을 살리는 3대 산으로 지리산, 덕유산, 소백산을 꼽는다. 많은 명산들 중에서 왜 이 3산을 그렇게 부르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직접 발로 밟은 분들의 평가이기에 그 느낌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 우린 6월의 더위가 오기 전 고향과 수도권에서 딱 중간 위치에 있는 소백산을 택했다. 죽령 넘어 영주에 잠자리를 정하고 소백산 자락길을 걷고 부석사의 멋을 느껴보기로 했다. 참석이 가능한 16명의 친구들이 6개월만에 모였다.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3끼 밥을 함께 먹으며 부석사 탐방과 소백산 자락길 걸음을 통해 이 고장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가져가면 좋겠다. 첫날 오후, 유서깊은 부석사에 왔다. 전국 ..

여행스케치 2024.05.20

새우

새우 '프레스트 오늘, 숲'에서 점심으로 새우탕 쌀국수를 먹었다. 짙은 고수 향이 나는 그릇에서 요리된 새우를 꺼내 접시에 담으니 다른 부위보다 새까만 새우 눈이 먼저 내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새우 눈을 그리고 싶어 한 컷을 찍었다. 혜원 신윤복 그림이 아닌 생물 그림 연습. 나도 모르게 수채화처럼 자꾸 덧칠을 한다. 간결한 선 위주의 풍속도와 달리 색칠이 더해져야 생물의 느낌이 살아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미술을 전공한 친구는 말했다. "미술과에 들어가면 맨 먼저 하는 게 데생과 세계 명화 모사(模寫). 그러다 어느 정도 감각이 다듬어지면 실제 실물을 보고 그린다"고. 찍어온 사진 속 생물을 그려보는 것인데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 색감을 더 주고자 붓펜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

세상이야기 2024.05.18

허균의 패기와 당당한 기개

허균의 패기와 당당한 기개 남쪽으로 두 개의 창문이 있는 손바닥만한 방 안 한낮의 햇볕 내려 쪼이니 밝고도 따뜻하다 집에 벽은 있으나 책만 가득하고 낡은 배잠방이 하나 걸친 이 몸 예전 술 심부름하던 선비와 짝이 되었네 차 반 사발 마시고 향 한 가치 피워 두고 벼슬 버리고 묻혀 살며 천지 고금을 마음대로 넘나든다 사람들은 누추한 방에서 어떻게 사나 하지만 내 둘러보니 신선 사는 곳이 바로 여기로다 마음과 몸 편안한데 누가 더럽다 하는가 참으로 더러운 것은 몸과 명예가 썩어 버린 것 옛 현인도 지게문을 쑥대로 엮어 살았고 옛 시인도 떼담집에서 살았다네 군자가 사는 곳을 어찌 누추하다 하는가. 허균은 손바닥만한 방이 됐건 됫박만한 방이 됐건 또는 게딱지 같은 집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주어진 비좁은 공간에서..

세상이야기 2024.05.17

작약

작약 일주일 전부터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그림 그리기다. 유화나 수채화가 아닌 붓펜과 색연필로 옛 화가의 그림을 마치 필사(筆寫)하듯이 스케치한 후 붓펜으로 그려보는 것. 민화나 풍속도를 그리고 싶어 먼저 신윤복 그림을 연습으로 그려본다. 그리는 시간 동안엔 잡생각 없이 집중할 수가 있어서 참 좋다. 아내는 핸드폰 만지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그림 그림기가 보기 좋다며 앞으로도 계속 붓펜을 가까이하면 좋겠다고.. 며칠전부터 꽃 좋아하는 아내가 전북 임실 작약축제에 가보자고 조르더니 오늘 늦은 시간에 '평택호 부근 마안산 작약밭이 좋다'는 아파트 맘카페 소식을 접하고 얼른 가자고해서 늦은 시간(18시)에 그림 그리다말고 다녀왔다. 마음 넉넉하게 보이는 작약밭 주인, 61년 전에 태어난 이곳에서 꽃나..

세상이야기 2024.05.13

서울둘레길 9구간(대모 구룡산 코스)

서울둘레길 9구간 총 21개 코스, 전체 157Km의 서울둘레길을 걷는 첫 발걸음을 9구간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9구간은 수서 대모산~돌탑전망대~불국사~구룡산~매헌 시민의숲에 이르는 총 10.7Km의 거리. 오후 1시 30분 수서역 6번 출구에서 모인 친구들, 산행대장의 인솔하에 대모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주말엔 비가 온다는 예보이나 오늘은 맑고 기온은 20도 정도로 바람도 간간이 불어온다. 산 정상을 오르지않는 말그대로 능선 둘레길이라 힘들지 않는 가벼운 걸음이다. 간간이 바람을 타고 코끝을 스치는 아카시아 향기도 참 좋다. 돌탑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롯데타워, 저멀리 앞으로 걸을 북한산 봉우리들. 원(圓)을 그리며 한양을 가슴으로 안으면서 외곽으로 걷는 이 둘레길 걸음에서 앞으로 무슨 만남, 무슨 느..

즐거운산행 2024.05.13

쑥떡

쑥떡 화성 배미농장에서 뜯은 쑥으로 가까운 안성 원곡 방앗간에 가서 떡을 만들었다. 말그대로 쑥떡. 절편과 인절미 두 종류 중 인절미를 택하니 콩고물도 함께 준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낱개로 2박스, 총 72개. 찹쌀로 만들어서인지 먹어보니 쑥향기에 넘 맛있다. 냉동실에 보관하여 산행, 여행 다닐 때 간식으로 먹으면 좋을 듯. 당장 이번 주 서울 둘레길 트레킹시 친구들에게 맛을 보여주어야겠다. 쑥이 보약이라! 며칠 전 알콩달콩, 쑥덕쑥덕 두 분이 재미있게, 행복하게 살아가시는 선배님이 고향 농장에서 뜯은 쑥으로 만든 떡을 보고 군침이 돌아 나도 실행에 옮겨보니 그 향과 맛이 오롯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모름지기 앞서가시는 훌륭한 분들 그림자만 따라가도 절반은 성공. 봄의 쑥향기가 사라지기전에 청정한 곳에서..

세상이야기 2024.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