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13

서울둘레길 12구간(호암산코스)

서울둘레길 12구간(호암산코스) 오늘은 서울둘레길 12구간, 호암산 코스를 걷는 날. 관악산공원 입구에서~삼성산 성지 ~호압사~석수역까지 약 7.4Km 구간으로 관악산과 삼성산, 호암산 기슭을 걷는 길이다. 수명대장은 3일 전 '트레킹 당일의 최고 기온은 30도, 바람은 2m/s로 불고, 습도가 낮아서 비교적 괜찮은 트레킹이 가능할 듯 하다'고 사전 정보를 고지했다. 하찮은 것 같지만 계획된 일정을 앞두고 멤버들에게 참고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는 그 정성이 고맙다. 이 나이에 아직도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주요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수명이의 성공적 삶의 비결을 보는 것 같아 배움을 얻는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한 직장에서 롱런을 하면서 전문가의 길을 걸을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신뢰 구축으로 주위로부..

즐거운산행 2024.06.28

김일성의 아이들

김일성의 아이들 6.25 전쟁 기억 74주년을 맞이하여 용산 CGV에서 다큐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보았다. 영화는 북의 전쟁 고아들이 전쟁기간 중인 1952년 부터 동유럽으로 이송되어 교육받으며 적응하다가 전쟁이 끝난 후 다시 북으로 송환되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다큐의 내용이다. 영화에서 가슴을 울린 두 대사. '남편(조정호)은 저(루마니아 여인 미르초유)를 아이처럼 사랑해 주었어요' , '서로가 선(善)하면 국경, 인종을 초월한 대화가 가능해요.' 이 두 대사는 영화의 주제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사랑과 우정은 이념과 이데오르기보다 앞선다는 사실. 6.25 전쟁으로 남과 북에서 10만 명의 전쟁고아들이 발생했다. 전쟁의 상처를 치유할 능력조차 없던 시절, 남과 북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

세상이야기 2024.06.26

자식

자식 어미에게 자식들은 무엇인가? 배다리 연못 물오리 새끼들이 어미 만큼이나 쑥 자랐다. 독립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는데도 어미만 졸졸 따라다닌다. 좁은 수로에까지 따라와 어미의 보호하에 부리를 부지런히 물속으로 집어 넣고있다. 어미는 먹이 찾기보단 머리를 들고 주위만 살핀다. 아직 덜 자란 작은 새끼 8마리는 어미 주위를 맴돌며 어미가 헤엄쳐가는 방향을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어미는 뒤따르지 못하는 새끼 한 마리가 올 때까지 뱅뱅 돌면서 기다린다. 그 한마리는 아픈 새끼 손가락인가 보다. 자식들은 어미가 무슨 생각속에 사는지 잘 모른다. 알려고도 하지않는다. 어미가 죽어서야, 아니면 자신이 어미가 되어서야 조금 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다. 어쩌면 동물들이 인간보다 더 본능적이고 깊은 새끼 사랑을..

세상이야기 2024.06.26

혜원 신윤복 그림 연습

혜원 신윤복 그림 연습 신윤복은 김홍도, 김득신과 더불어 '조선 3대 풍속화가'로 불린다. 재상 신숙주의 동생 신말주(申末舟)의 11세손이다. 혜원의 집안은 대대로 화공을 세습했는데 증조부 신세담, 조부 신일흥, 아버지 신한평도 도화서 화원이었다. 김홍도가 주로 서민의 생활상을 그렸다면 혜원은 양반가와 여성의 생활상이나 남녀가 어울려 노는 모습을 주로 화폭에 담았다. 특히 기생들과 노는 양반들을 모델로 신체, 성적 유희, 희롱의 모습 등을 과감하게 그린 것을 보면 당대 性의 개방성을 생각하게 된다. 김홍도는 풍경을 거의 그리지 않았지만 혜원은 자주 그렸다. 김홍도는 왕을 상징하는 색인 빨간색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신윤복은 빨간색을 주저없이 사용했다. 혜원의 자유분방한 화풍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상상해봄은..

세상이야기 2024.06.21

인문학과 농사

인문학과 농사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은 자연과학(自然科學, natural science)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주로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을 지칭한다. 자연과학이 객관적인 자연현상을 다루는 학문인 것에 반해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와 관련된 제반 문제를 연구의 영역으로 삼는다.(출처 : 백과사전) 물과 거름, 햇빛의 힘을 받아 땅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농사는 인문학인가, 자연과학인가? 오늘 땡볕이 내리쬐는 날씨에 감자를 캐면서 농사의 학문적 본질, 성격에대해 뜬금없는 질문을 해본다. 농사가 자연현상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분명 자연과학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예로부터 농부들이 콩을 심을 때 콩을 세 알씩 심어 콩 한 알은 하늘이, 한 알은 땅이, 나..

농사 일지 2024.06.21

서울둘레길 11구간(관악산 코스)

서울둘레길 11구간(관악산 코스) 오늘은 사당에서 관악산 기슭을 거쳐 서울대까지 서울둘레길 관악산 코스를 걷는 날. 우리를 이끄는 산행대장 수명이는 카자스탄 트레킹을 다녀온지라 피로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오늘 둘레길 트레킹 계획을 다시 공지했다. 우린 한 주 정도 미루리라 생각했었다. 한 번 세웠던 뜻은 반드시 관철하고자하는 의지가 돋보이는 오늘 트레킹. 우린 햇볕이 따가운 날씨에 15시 30분 사당역 4번 출구에 모였다. 오늘은 비교적 짧은 둘레길이라 느긋하게 걷는다. 짙은 그늘을 드리우는 숲길에 들어서자 심호흡도 하면서 대화를 나눈다. 일본 역사, 특히 임진란 당시 日의 적장 이야기가 재미있다. 임진란, 정유재란 당시 가토, 고니시, 시마즈의 행적, 철군 후 일본에서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즐거운산행 2024.06.15

주천의 연밭에서

주천의 연밭에서한창 젊었을 때주천의 연밭에 갔을 때는오직 연꽃만 보였다마흔을 넘기고쉰을 바라볼 때비로소 연 이파리 아래가 보였다온통 개구리밥으로 덮인또 다른 초록 세상그 밥을 뒤집어쓰고눈만 내민 청개구리가 말했다너는이제야 왔느냐고.- 서봉교, 시 ‘주천의 연밭에서’세상 이치를 모를 때는 결과물이 먼저 보이기도 합니다.보이는 것이 전부여서 화려한 것만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적당히 나이가 든 후에야꽃을 피우기 위해 흘린 눈물, 결과를 짓기 위해 몸부림친 노고를 압니다.그것은 세상을 보는 눈을 드디어 가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4.06.10

해 청록파 시인 박두진은 안성 사람. 자연과 생명, 저항속 희망을 노래한 시인. 금광 호수 물을 따라 고개를 넘어 혜산정(혜산은 그의 號다)에 이르러 그의 문학길을 좀 더 걸어본다.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생각나는 그의 시 한 구절. 어제도 해가 솟았고, 내일 또 붉은 해가 솟아오름에 우린 희망이 있고 행복한 사람. - '고독(孤獨)의 강(江)' 중에서 - 빛에서 피가 흐르는 강 고독이 띄우는 찬란한 꽃불은 밤이다. 짐승과 짐승들이 일으키는 내일의 종말(終末)을 위한 끊임없는 교역(交易), 도마 위 푸른 칼 앞에 움직일 수도 없이 눕는 평화(平和)와 자유(自由)여. 박두진 20240608, Song s y

여행스케치 2024.06.08

보리수 열매

보리수 열매 오늘은 현충일. 올핸 현충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추모하기로. 기상하여 조기를 게양하고, 아침 10시 울려퍼지는 사이렌 소리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 묵념을 올렸다. 인간의 유한한 생명에서 나라가 위태로울 때 바친 숭고한 죽음, 그 용기와 희생이야말로 생에서 가장 값진 것, 죽어서도 영원히 사는 길일 것이다. 안중근 의사, 이순신 장군, 그리고 전선의 고지에서 마지막 총알의 감각이 손가락끝을 스쳤을 무명용사들.. 배미농장 보리수 열매를 땄다. 작은 나무에 빨간 열매가 호국영령들의 붉은 충정처럼 주렁주렁 열려있다. 우리 땅의 보리수 나무는 키가 작은 뜰보리수 나무. 석가모니가 그 아래에서 득도했다는 우람한 인도 보리수 나무가 아니다.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지 못해도 붉은 열매들은 무게를 이기지 못..

FB단상 2024.06.06

현충일 아침

현충일 아침 10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지는군요. 나라가 위태로울 때 주저없이 전선으로 나아가 기꺼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고귀한 그 뜻이 우리들 가슴속에도 오랫동안 간직되기를 바래봅니다. 지리산 공비토벌에 참전하신 아버님과 대전현충원에 누워 계신 작은 아버님도 추모합니다. 맑고 푸른 현충일입니다.

FB단상 202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