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 '詩가 먼저인지, 그림이 먼저인지?' 우리가 어떤 감흥이 오는 풍경을 보게되면 그림을 그려보는 것 보다 즉흥적 시를 읊거나 글로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림은 시간이 지난 후 당시의 감흥을 생각하면서 인상깊었던 대상과 장면 위주로 그려서 추억의 한조각으로 남기게 되고.. 그런데 시 구절이 적혀있는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보면 단원은 시를 먼저 읽고, 시에서 받은 감흥을 그림으로 바로 옮겼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김홍도의 이러한 그림 두 점을 그려본다. 기려행려도(騎驢行旅圖)엔 남송(南宋) 진여의의 시, '기려행려'의 한 구절이 씌어져 있다. '客子光陰詩券裏(나그네 세월은 시권 속에 있고) 杏花消息雨聲中(살구꽃 소식은 빗소리 속에 있네)'라고. 그림은 추운 듯 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