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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야수도(疏林野水圖)

소림야수도(疏林野水圖) 3주 전에 동해바닷가 '금호설악'에서 1박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시원한 동해와 장엄한 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유일한 도시는 속초다. 산행을 하지 않고 눈으로 산을 즐기려면 설악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숙소를 정하면 된다. YS가 대통령 때 교육부장관을 역임하신 안병영교수는 집 서재에서 24시간 울산바위를 볼 수 있는 영랑호 가까운 곳에 인생 2막의 터전을 마련하여 그곳에서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을 글로 남기곤 했다. 글엔 서재 창문을 열면 울산바위를 바라볼 수 있어 사색할 수 있고, 부인과 자주 산책하는 영랑호에 대해선 지구상 최고의 비경을 가진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자주 하셨다. 경치로 따지면 어찌 영랑호가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 금방이라도 요..

세상이야기 2024.08.09

대비되는 그림 두 점

대비되는 그림 두 점 병아리를 훔쳐 달아나는 검은 고양이, 이에 놀라 날개를 퍼득이는 어미닭, 마루에서 담배를 피우다 고양이를 잡으러 급히 달려나가다 넘어질 듯한 남자, 부인으로 보이는 여자의 표정도 그러하지만 도망가는 와중에도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는 고양이의 모습이 참 재미있다. 이 생동감과 해학 넘치는 그림, '야묘도추(野猫盜雛)'는 긍재(兢齋) 김득신(金得臣)의 작품이다.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연습하다 김득신의 그림을 그려본 것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실적인 영상을 보는 것 같은 이 그림이 마치 단원의 그림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득신은 조선 최고 명문 화원 집안 출신으로 당시 정조는 김득신에 대해 “김득신은 김홍도와 더불어 백중하다”라고 했을 정도로 그림 실력이 뛰어났다고 한다. 단원의 ..

세상이야기 202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