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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촌토성

몽촌토성 난 지난 해 3월 북한산 백운대에 올랐을 때 멀리 한강(漢江) 이남 지역을 바라보면서 상상을 한 적이 있다. 김부식이 삼국사기에서 최초로 언급한 한성백제의 왕성인 하남위례성에 관한 상상이었다. 한성백제는 475년 고구려 장수왕에 의해 개로왕이 참수당하면서 멸망하였다. 약 500년간 존속되었다. 이후 웅진백제가 64년, 사비백제가 122년 존속되었던 것에 비해 500년이나 존속되었으니 한성백제야말로 백제역사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다. 비교적 고대의 역사이고 기록이 거의 없기에 생생하게 기억되지 않을 뿐이다. 삼국사기 백제본기엔 비류와 온조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부아악(負兒嶽, 지금의 북한산 백운대로 추정)에 올라 왕궁지를 정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남위례성으로 언급된 그 위치에대해 사학계에선 지금..

FB단상 2024.01.17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다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다 오후에 비가 살짝 내렸는데 기온은 어제보다 1도가 오른 영상의 날씨. 공원에 나가니 매일 보였던 물오리가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나? 일찍 풀섶으로 들어갔나? 한 마리도 보이지 않으니 왠지 불안해진다. 이런 날이 없었기에. 자정이 가까운 오밤중에도 흙섬위에서 몇 마리가 움직임없이 서 있었는데.. 저수지로 가보니 거기도 조용. 날씨가 포근하면 오히려 일찍 풀섶으로 들어가는 모양이다. 내일 이른 새벽에 나와봐야겠다. 어제는 이십 여 마리가 무리지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가창 오리떼처럼 큰 군무는 아니었지만 연못에서 저수지쪽으로 무리지어 이동했다. 물에서 나와 뒤뚱거리면서 양지바른 곳으로 걸어가는 모습만 보아왔기에 제법 높은 공중으로 비상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근데 오늘밤엔 전..

FB단상 2024.01.15

새해 해맞이(2024.1.1,월)

새해 해맞이(2024.1.1, 월) 한 해가 쏜살같이 지나갔다. 흘러보낸 시간들이 아쉬워 어젠 페북에 담겨져있던 지난 1년 동안의 흔적들을 더듬어보고, 친구들과 덕담이란 미명하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한 해동안 묵은때, 찌든때를 씻어내고자 했던 회고와 소통은 눈의 피로와 함께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손가락 행위. 새해부턴 '접속'보다 '접촉'을 가까이하자고 마음 먹으면서 잠을 청했다. 서너 시간 정도 잤나? 甲辰年 첫 날 05시 40분에 집을 나섰다. 팽성부터 삽교방조제까지 짙은 안개가 덮혀 비상등을 켜고 달린다. 다른 차들도 마찬가지. 추월은 엄두도 내지 않고 차로를 지키며 조심조심 서행한다. 송악IC 부근에 이르러 안개가 조금씩 걷히고 통행량도 줄어들었다. 당진 현..

FB단상 2024.01.01

送舊迎新(2023.12.30)

送舊迎新(2023.12.30) 친구님들, 계묘년(癸卯年)도 오늘 포함 이틀 후면 완전히 저무는군요. 지난 1년 동안 걸어오신 길이 소중한 추억으로 새겨지고, 새해엔 더욱 귀하고 아름다운 꿈들로 채워지기를 소망합니다. 北은 굶주리면서도 핵완성을 선언하며 핵잠수함 개발과 미사일에 많은 돈을 쏟아 부으면서 역사의 퇴행길로 계속 가고 있습니다. 정은이의 노골적인 핵전쟁 불사 의지에 두려움보다 안보불감증을 경계하면서 자신감을 갖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한미동맹 강화를 통해 핵억지력을 유지하고, 내년 초접전이 예상되는 미대선의 결과와 상관없이 자주 국방력 강화를통해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자하는 견고한 마음을 다지면 좋겠습니다. 새해엔 느슨한 나토의 결합과 푸틴의 욕심으로 야기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

FB단상 2023.12.31

첫눈

첫눈 어제 비온 뒤 이곳 소사벌에 첫눈이 내렸다. 오후엔 바람도 세차 눈발이 휘날린다. 세모(歲暮)의 정이 깊어질 때 집을 나서 도서관으로 간다. 역사책을 읽으러 가는 길. 바람은 차고 눈발은 더 세차다. 기억에 78년 11월 24일에도 이렇게 눈이 내렸다. 그때는 김남조 시인의 詩를 기록했지. 후딱 쓰고 모포속에 들어가 고향 생각을 했었지. 누군가 걸었던 발자국을 보니 그 때 꿈속에 보았던 아득한 고향 길이 떠오른다. 도서관에 도착하면 따뜻한 커피부터 마시며 손부터 녹여야겠다. 100페이지만 읽고 집으로 돌아가야지. - 첫눈 - 고향살이 20년 타향살이 45년 길게 산게 깊이 산게 아니야 떠돌던 산천은 아직도 시리고 사람은 정들기 어려워라 고향 길 멀지않은데 꿈속 길은 아득하다 눈만 뜨면 구슬치기 딱지..

FB단상 2023.12.18

물로 씌어진 이름

물로 씌어진 이름 '물로 씌어진 이름' 제 2권에선 책머리에 화보와 함께 2권의 내용중 주요 사건 요약글을 먼저 소개한다. 요약글을 접하니 2권에 담긴 전체 글을 읽은 느낌이고 구체적인 사건을 통한 당시의 국제정세와 역사 흐름의 맥락을 쉽게 읽을 수 있게된다. 이 또한 일종의 讀先感으로 그 요약글 일부를 잠깐 소개해본다. 1. 1942년 1월 1일, 미영러중과 우방 및 망명정부들까지 26개국이 서명한 '연합국 선언'이 발표되었다. 이승만의 외교 노력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미승인국이라는 이유로 '연합국 선언'에 서명하지 못했다. 2. 미 정보조정국은 추축국이 점령한 나라의 주민들을 위한 해외 라디오 방송 '미국의 소리'를 출범시켰다. 이승만, 김구 등 민족지도자들의 연설들을 조선에 송출하는 사업도 계획했..

FB단상 2023.11.04

유엔의 날

유엔의 날 오늘 10월 24일 UN Day이군요. 계절적으론 첫 서리가 내리는 상강입니다. 자유세계가 전체주의, 군국주의 국가와 싸워 승리한 2차 세계대전이후 더 이상 인간의 자유와 인권의 파멸이 있어선 안되겠다는 정신으로 탄생한 유엔입니다. 73년 전엔 공산주의 세력 침략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주었습니다. 부유하지 못했지만 유엔회원국이었기에 기꺼이 병력과 물자를 보내주었던 우방국들 잊으선 안될 것 같습니다. 지역분쟁, 종교와 종족간 전쟁, 에너지와 기후 문제 등 인류평화의 위기 시대에 이젠 강한 국방력과 홍익인간 정신 문명을 가진 우리가 유엔의 정신 계승과 기능 강화에 일조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우리가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해야 할 이유. 지도자, 정치인, 기업, NGO단체..

FB단상 2023.10.25

두 소설책

두 소설책 최근 언론에 나온 흥미로운 기사와 함께 이런저런 이유로 두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첫 책은 오래전인 1991. 3. 20일 초판이 나온 작가 이문열의 장편소설 '詩人'이다. 작가의 수많은 작품 중 작가가 제일 가슴에 담아두고 있다고 밝힌 삿갓시인 김병연에 관한 소설이다. 두번째 책은 불과 3개월 전에 초판이 나온 다양한 경력의 작가 복거일의 장편소설 '물로 씌어진 이름'이다. 이승만에 관한 전 5권의 장편소설이다. '詩人'을 다 읽고 오늘 '물로 씌어진 이름'을 손에 들었다. 내가 보기엔 이 두 소설은 김병연과 이승만이라는 두 인물에 대한 전기적 성격의 소설이 아니다. 소재가 인물일 뿐 시대가 잉태한 인간 삶의 무상함이나 꿈보다는 주어진 운명을 변화시켜 나가는 인간의 이성과 힘, 범인같은 비범..

FB단상 2023.10.19

행복과 풍류

행복과 풍류 더 가지려 하지 말고, 비교하지 말고, 나서지 말고, 있는 그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살아가는 것이 인생. 행복은 배부른 것을 찾는 것이 아니고 오래되고 잊었던 아름다움과 낡았지만 소중한 것을 세월의 무게에서 찾아내는 것. 아쉬움과 그리움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는 것. 그리고 꼭 필요한 것들만 최소로 가지고 애지중지 곁에 두고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 몇 권의 책, 만년필, 돋보기, 일기장, 노트북, 연필과 지우개, 공책과 도화지, 책상 달력, 머그컵.. 지금 이 순간 나의 손을 떠나지 않는 핸펀도 버려야 할 사치품 일수도.. 어제 上善若水의 삶을 추구하는 선배가 전국에 있는 정자와 누각의 지도를 그렸다. 선비들이 바람과 물, 밤하늘의 별을 보며 한 조각 한지(韓紙)에 詩를 쓰며 풍류를 즐긴..

FB단상 2023.10.08

양양 38선을 건넌 날

양양 38선을 건넌 날 대륙의 끝 바다는 한 덩어리 갈라짐없이 유구하게 흘러왔지 해뜨는 동쪽 큰 형 울릉도 홀로 선 막내 독도는 언제나 해협의 물길에도 튼튼한 한 밧줄로 묶여 있었지 외롭지 않았고 오히려 끈끈하고 근엄했었지 이사부가 바다를 건너올 때도 근사한 이름을 불러주기를 원했어 홀로 선 외로운 섬이 아니라 혼자라도 장엄한 동해를 지킨다고 전쟁의 상흔에도 붉은 햇불을 올렸지 등대불을 켜고 길 잃은 배도 인도했지 귀한 고기를 탐해 가끔 염탐해오는 왜인들도 소총 하나로 쫒아냈지 국토의 막내는 국군이 양양 삼팔선을 넘어 북으로 진격할 때 아마 뜨거운 눈물을 흘렀을꺼야 해뜨는 동해가 이제 남북 전 국토를 비출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쁨의 등불을 밝혔을 것이야 양양 너머 속초엔 삼팔선 이북의 땅 아바이 마을이 있..

FB단상 2023.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