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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은 흐른다

모든 삶은 흐른다 서운산 자락에 왔다. 입추가 지났건만 아직 햇살이 뜨거워 산엔 오르지 못하고 월든 호숫가 카페에서 호젓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어젠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자지 않고 눈은 TV 캠프 데이비드 소식에, 손은 신문지 위에 펼쳐 놓은 고구마순 껍질에, 마음은 인산편지 가족 시인님이 올려주신 페이스북 좋은 글에 머물러 있었다. 페북의 글은 로랑스 드빌레르의 '모든 삶은 흐른다'의 책속 일부 문장들. 섬, 바다, 파도, 등대, 자아, 행동, 습관 등을 모티브로한 사유의 글들이었다. 시인님의 사유와 마음을 스친 주옥같은 문장들. 그 사유의 끝은 '모든 삶은 흐른다는 것'이었다. 월든의 호숫가에서 이렇게 호젓하게 붙잡고있는 이 시간도 나의 곁에 머무르는 것 같지만 흐르는 것, 저 바다로 흘러가는 ..

FB단상 2023.08.21

광복절과 건국

광복절과 건국 오늘은 광복절 제 78주년이 되는 날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날 경축사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고 정의하며, 독립운동은 단순한 주권 회복 운동이 아니며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공산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욱 아니었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혔다. 오늘 광화문에선 윤대통령의 뜻처럼 1948년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국가형태가 비로소 자리잡은 날이 진정한 건국의 날이란 목소리가 드높았다. 지난 문재인정부는 1919년 3.1운동을 건국의 시발점으로 주장했다가 학계 및 국민들의 반대 여론에 부딪혀 이 주장을 슬그머니 뒤 물린 바 있다. 더 이상 국가 수립에 대한 시비, 정통성에대한 논란이 없었으면 좋..

FB단상 2023.08.21

담덕에게 인삼과 소금과 철이란?

담덕에게 인삼과 소금과 철이란? 고구려 광개토태왕 담덕의 원대한 꿈, 정복의 대장정은 인삼, 소금, 철을 확보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재화로 막강한 군사력을 키울 수 있었고 영토를 확장할 수 있었다. 광개토태왕의 재위기간(391~413년)중 국내성을 중심으로 연도별로 남, 북, 동, 서 그가 걸었던 정복의 길을 따라 가면 인삼, 소금, 철을 만난다. 엄광용의 역사소설 '담덕 광개토태왕'엔 담덕이 왕이 되기 전 부왕 이련(고국양왕, 재위 384~391년)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 장면이 나오는데 포부의 요약내용은 이러하다. "고구려가 강국이 되기위해선 우선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해야한다. 평양성에 9개 사찰을 세워 천축국의 아소카왕처럼 백성들을 호불, 호국 정신으로 묶는다. 군사력에 우..

FB단상 2023.07.31

삽교호

삽교호 삽교호는 내가 사는 평택에서 불과 차로 30분 거리다. 평택 거주이후 오늘 처음 해질무렵에 찾았다. 왜 한 번도 오지 못했는지..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운명의 장소였다는 삽교방조제는 당진시 신평면 운정리와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 사이로 흘러드는 삽교천 하구를 가로막은 둑이다. 총 길이 3,360m, 높이 12∼18m로 1976년 12월에 착공하여 1978년 3월 최종 물막이 작업에 성공, 1979년 10.26일에 완공되었다. 연인원 33만 6,000여 명이 동원된 대역사였다. 이 제방으로 저수량 약 8,400만 톤의 삽교호(揷橋湖)가 조성되어 당진, 아산, 예산, 홍성의 4개군 지역의 농업용수가 해결되었다. 먹는 문제를 해결하여 잘 살아보겠다는 의지로 건설된 방조제를 보면서 소명의 지도자와 역군들..

FB단상 2023.06.18

'세계사를 결정하는 7가지의 힘'을 읽고

모토무라 료지의 저서 '세계사를 결정하는 7가지의 힘'을 읽고.. 그 7가지의 힘이 무엇인지 알 필요는 없다. 굳이 알고 싶으면 책을 읽으면 된다. 책에 나오는 몇 가지 사실, 문장들만 기억하고 있으면서 간혹 유사한 상황과 조우하면 기억의 공간에서 끄집어내어 곱씹어보는 것도 큰 배움이 될 것이다. 1. 플라톤(BC 427~347)은 인간에겐 3가지 흥미가 있다고 했다. 첫째는 지식, 당시 그리스인들을 보면서 그렇게 판단했다. 선진 문명을 태동시킨 것이 지금의 유럽이라는 점에서 공감이 간다. 둘째는 돈벌이, 당시 카르타고인들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가업(家業)과 장사를 중시하는 일본이 연상된다. 셋째는 승리(Victory)로서 로마의 정복사를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세계패권을 주도하는 미국..

FB단상 2023.06.18

2023, 6월

2023. 6월 현충일입니다. 저는 어제 대전 현충원을 다녀왔습니다. 매일 아침 노래를 올려주는 친구가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도록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억하는 하루가 됐음 좋겠습니다"는 묵념의 글과 함께 노래 비목(碑木)을 소개하는 아래 글을 올렸네요. "중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실려 있고, 국민 애창곡으로 애창되고 있는 가곡 입니다. 은 나무로 만든 비(碑)를 뜻하는데, '목비'라고도 합니다. 이 곡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이렇습니다. 작사가 한명희는 1960년대 중반 비무장지대 전투초소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는데, 초가을 어느 날 강원도 화천 백암산 기슭 잡초 우거진 양지바른 산모퉁이를 지나다가 6.25 전쟁 당시 숨진 이름 모를 병사의 철모와 십자 나무만 세워진 돌무덤을 발견하게 됩니다...

FB단상 2023.06.18

더슬로우

더슬로우 안성 서운산 입구엔 보트도 탈 수 있을 정도로 꽤 넓은 저수지가 있다. 인접에 청룡사가 있기에 저수지의 이름도 청룡저수지다. 저수지 입구에서 서운산에 이르는 길은 봄이면 벚꽃이 만발하여 무척 아름답고 길가엔 조용한 카페도 여러 개 있다. 처음 이곳에 왔을때 나의 눈길을 끈 카페 두 군데. 하나는 저수지를 바라볼 수 있는 작은 공간에 위치한 오두막 같은 '월든' 카페. 법정스님이 좋아한 자연철학자 소로우가 살았던 월든호숫가를 본뜨서 이름을 지었다. 다른 하나는 월든의 반대편 서운산 자락의 숲을 등지고 꽃들이 만발한 공간에 자리잡은 '더슬로우' 커피숍. 내가 서운산 산행 후 꼭 들리는 곳은 '더슬로우'다. 커피 볶는 냄새가 좋고, 등(燈), 꽃(花), 책(冊)등으로 주인장의 정성이 많이 들어간 내부..

FB단상 2023.05.23

5월의 붓꽃

5월의 붓꽃 어제 밤부터 촉촉히 내리는 오월의 봄비 공원 산책길은 어느새 하얀 이팝꽃으로 덮히고 아카시아 향기도 옅게 풍겨온다 공원 물가에 핀 노란 붓꽃 흐르는 물소리에 활짝 꽃망울을 터뜨렸건만 비가 내리는 날엔 조금은 외로워 보인다 오늘만큼은 넌 정호승의 수선화다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고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간다는 외로운 수선화다 그렇게 불러도 되겠지 내가 우산을 받쳐들고 걷는 이 시간 동안만 그렇게 허용해다오 비내리는 날 붓꽃은 외로운 수선화다 정호승의 수선화다. 20230506, Song s y https://youtu.be/tDjh-1jtBOc #붓꽃 #붓꽃과노랑꽃창포 #수선화 #정호승의수선화 #비오는날 #이팝꽃 #공원산책길 #빗길 #눈길 #배다리공원 #외로움 #오리 #고인이된친구

FB단상 2023.05.13

3년 전의 앵초화

3년 전의 앵초화 서운산 중턱 은적암 가는 길에서 예쁜 꽃무리를 보았다. 사진작가 같은 분이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진천에서 직장 휴가까지 내어 야생화를 찾아 이곳까지 왔다고했다. 꽃이름은 앵초, 철쭉처럼 보였으나 산의 습지에서 자라는 아름다운 꽃이라했다. 자세히보니 하트 모양의 꽃잎 5개가 한 송이를 이루고있다. 꽃이 제일 아름다운 순간은 해가 넘어가는 시간에 대각선 역광을 앞에 두고 뒤쪽에서 꽃의 그림자가 파란 잎새에 담기는 장면을 찍을 때라고했다. 렌즈가 큰 케논 카메라로 이 순간을 포착하기위해 3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고했다.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왔을 때도 한 컷을 찍기위해 그 자리에 꼼짝않고 있었다. 직장을 그만두면 우리의 야생화를 찾아 전국을 누빌거라했다. 참으로 고상한 취미를 가지신 분 덕..

FB단상 2023.04.16